독서일기/패션&인테리어
[블루 스튜디오/전선영 역] 내 집, 내 취향대로(2014)
태즈매니언
2017. 11. 20. 02:08
1998년 오치야마 히로시가 설립한 아파트 리노베이션 전문의 블루 스튜디오는 0LDK라는 식으로 식사, 취침, 휴식을 나누고 식구들이 독립된 방에서 사생활을 누리도록 한 맨션(아파트)의 규격화된 공간 배치에 대해 반기를 든다.
개인들이 원하는 것은 다 다른데 왜 '잠은 각자의 방에서 주무세요.', '거실을 마련했으니 거기서 단란한 시간을 보내세요.', 하는 식으로 내 의사와 무관하게 '이미 다 짜여있는 공간' 속에서 틀에 박힌 생활을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자기 개성대로 꾸밀 수 있는 단독 주택이 가장 좋겠지만 도시의 공간활용을 위한 건폐율과 용적률, 도시생활이 주는 온갖 편리함, 직장까지의 지하철 통근시간 등의 제약 여건들을 감안할 때 중고아파트를 사서 텅 빈 상자처럼 고쳐보는 것도 괜찮다고 제안한다.
우리나라처럼 재건축 안전진단이 축하할 일인 나라에서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기는 힘들겠지만 부족한 예산, 입지의 편리성, 자신의 취향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낡은 아파트 고쳐살기는 내겐 괜찮은 선택지로 느껴진다. 33곳의 리노베이션 사례 중에 내 취향에 맞는 곳은 많지 않았지만 여기 나온 몇몇 리노베이션 사례들은 과연 여기가 아파트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감탄스러웠다.
그나저나 도쿄 도에 역이 930개가 있고, 도쿄생활권인 수도권의 3현(지바, 사이타마, 가나가와 현)을 합치면 총 2,034개나 되는 역이 있다니. 역시 일본은 철도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