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국내소설
[장주원] ㅋㅋㅋ(2014)
태즈매니언
2017. 12. 11. 16:52
최근에 읽었던 소설이 줄리언 반스의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Levels of Life)>였다. 훌륭한 책이기는 했지만 열기구를 타고 불확실한 기류에 몸을 맡기는 두 남녀의 운명과 인생의 황혼기에 동고동락했던 아내를 잃은 영국의 초로의 남자에게 감정이입하기에 한계가 있더라. 일단 읽는 나도 숨을 참으며 잠수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부담 전혀 없이 미친듯이 웃어대며 읽었다. (이 책 펴내시고 나서 페이스북에 쓴 글들 엄선해서 또 한 권 소설집 내시면 갖고 싶은 운동화 충분히 사실 것 같다. 담 번엔 새 책으로 사서 인세 보태드릴게요.ㅠ.ㅠ) 이야기가 나오고 끝난 다음 페이지에 그 짧은 이야기의 제목이 나오다보니 기발한 제목에 한 번 더 웃게 된다.
작가의 천품이 이런 것이구나 싶어 감탄하고. 명언 제조기 아르뛰르 랭보나 오스카 와일드에 대한 당시 먹물들의 팬심이 어땠는지 좀 알 것 같다. (이렇게 남자아이돌 사생팬 중년남의 길로 접어드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