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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피터슨/강주헌 역] 12가지 인생의 법칙 - 혼돈의 해독제 파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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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즈매니언 2018. 11. 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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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중 제9장인데 첫 문단부터 훅 치고 들어오죠? 알라딘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5위를 그냥 차지하고 있는 게 아니란 걸 보여주네요.


전 지난 3년 동안 업무서적 외에 매년 8~90권의 훌륭한 책들을 읽어왔습니다. 읽은 내용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바라보로 독후감도 남기고, 인상깊은 구절들 타이핑해서 기록도 해두고 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 생각의 흐름은 오래된 하수 배관마냥 곧 막힐 것처럼 답답하게 쿰척쿰척 흐르네요. 찬탄할 만한 인류의 지성들이 남긴 지식들을 잔뜩 주워 모았지만 정작 제 글은 거의 쓰지도 못했고, 별로 달라질 가능성도 안보이고요.


찬찬히 생각해보니 다방면의 지식들을 흡수하고픈 의욕이 앞서서 책의 저자와 제대로 대화하는 자세도 갖추지 못한 채로 숙제 해치우듯 읽어댄 것 같습니다. 김성근 전 감독의 특타 훈련식으로요. --;


결국 수백 권의 책을 통해 여러 분야의 대가들을 만나긴 했지만 그들이 하는 말을 제대로 경청하지 않았기에 제 스스로 성장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만약 조던 피터슨의 이 책도 여느 책처럼 하루만에 읽어버렸다면 이런 반성을 하지 못했겠죠. 앞으로는 속독 습관에서 벗어나 의식적으로 '정독'하고자 합니다.


저처럼 '진실한 대화'나 '경청'의 중요성을 놓치고 계시는 분에게 큰 도움을 주는 챕터입니다.


그리고, 전 임상 심리치료에 대해 별로 신뢰를 가지지 않았는데, 이 분야에 자격제도가 워낙 난립하다보니 진짜 제대로된 심리치료 전문가는 그가 청구하는 높은 상담료 때문에 묻혀버리고, 자질이 부족한 이들이 심리치료의 효과에 대한 불신을 키웠나 봅니다.


갈수록 성숙한 개인으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은 세상인데 종합병원의 전문의를 찾는 것처럼 제대로 훈련받은 심리치료사에 대한 의료 접근권이 보장되면 좋겠습니다. 아래 링크한 기사처럼요.
https://www.sedaily.com/NewsView/1S74F65A1P#_enliple


치과 임플란트 치료나 외과수술처럼 치료 결과가 눈으로 보이는 경우에만 돈을 지불하는 걸 납득하는 우리네 문화를 감안하면 기대하긴 어려울듯 싶습니다만. 이국종 교수님의 <골든 아워>를 보니 중웅 외상외과처럼 아픈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의 눈에 잘 안보이면서 종사자들은 지독하게 푸대접받는 업역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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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쪽


누군가의 주장을 요약할 때는 그 말을 한 당사자보다 더 명료하고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공정성을 유지하면서 그 주장을 검토하고 요약한다면 그 주장에서 가치 있는 것을 찾아내 그 과정에서 뭔가를 배울 수 있을 것이고, 그 주장이 틀렸다는 판단이 들면 그 주장에 반대되는 당신의 견해를 정교하게 다듬어 더욱 강력한 주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당신의 의견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된다. 또한 상대의 의견을 왜곡할 필요도 없어진다. 당신과 상대의 거리도 어느 정도는 메워진다. 역으로 당신이 공격받을 때도 큰 힘이 된다.


356쪽


경청은 한 번에 한 사람만 발언하고 상대방은 주의 깊게 듣는 것이다. 발언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사건에 대한 의견을 진지하게 개진할 기회가 주어진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하는 말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인다. 이런 대화가 중요한 이유는 화자가 사건을 설명하는 동안 마음 속으로 그 사건을 정리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대화하며 머릿속을 정리한다.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없으면 정시이 망가진다. 모든 물건을 쌓아두는 사람처럼 마음 속에 있는 어떤 것도 정리하지 못한다.


359쪽


경청과 관련되지 않은 대화는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는 시도다. 하지만 지적 탐험을 위한 대화는 미지의 것이 이미 알려진 것보다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참여한다.


360쪽


대화하는 동안 당신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화자가 새로운 정보를 전달할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그 정보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그 정보 인해 당신의 내면은 무엇이 새로워졌는가? 그 정보가 당신의 인식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그 정보를 근거로 어떤 새로운 의문을 품게 되었는가? 이런 의문들에 관한 생각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말하면 상대방도 좋은 영향을 받는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당신과 상대방은 함께 새롭고 넓고 나은 곳을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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