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박은정 역] 아연 소년들(2013)
내가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해 알고 있었던 정보라고는 미국의 비엣남 전쟁처럼 구소련이 1980년대에 아프가니스탄의 친소정권을 옹호하느라 막대한 전비를 부담했고 결국 고르바초프가 취임한 이후에 철군했다는 정도였다. 상시적으로 10만명 이상의 소련 정규군이 10년 가까이 참전했고, 구소련군 1만 5천명, 반군 9만 명, 민간인이 150만 명 가까이 사망했는지 처음 알았다. 이란 제목은 당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동원되었던 사병들 중에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십대 후반의 청소년들이 많았고, 이들이 사망할 경우 시신을 아연으로 된 금속관에 넣어서 운구했다는 데서 따왔다고 한다. 구소련의 공산주의 시스템의 비능률과 불합리함, 전쟁터의 잔혹함, 구호를 앞세운 침략전쟁의 무의미함과 귀환병들의 고통에 대해 우크라이나..
독서일기/러시아
2018. 9. 16.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