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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유럽소설

  • [하인리히 뵐/안인길 역] 아일랜드 일기(1957)

    2024.11.23 by 태즈매니언

  • [제임스 조이스/성은애 역] 더블린 사람들(1914)

    2024.11.21 by 태즈매니언

  • [파스칼 키냐르/류재화 역] 세상의 모든 아침(1991)

    2024.10.01 by 태즈매니언

  • [빅토리아 토카레바/승주연 역] 티끌 같은 나(2014)

    2021.01.28 by 태즈매니언

  • [가즈오 이시구로/김남주 역]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1986)

    2020.08.06 by 태즈매니언

  • [로맹 가리/심민화 역] 새벽의 약속(1960)

    2020.07.06 by 태즈매니언

  • [아르투어 슈니츨러/백종유 역] 꿈의 노벨레(1926)

    2020.04.02 by 태즈매니언

  • [줌파 라히리/이승수 역] 내가 있는 곳(2018)

    2020.04.01 by 태즈매니언

  • [슈테판 츠바이크/김용희 역]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1911)

    2020.03.12 by 태즈매니언

  • [샨사/이상해 역] 바둑두는 여자(2001)

    2020.03.05 by 태즈매니언

  • [가즈오 이시구로/김남주 역] 나를 보내지마(2005)

    2018.09.20 by 태즈매니언

  • [가즈오 이시구로/하윤숙 역] 파묻힌 거인(2015)

    2018.09.09 by 태즈매니언

  • [가즈오 이시구로/송은경 역] 남아있는 나날(1989)

    2018.02.12 by 태즈매니언

  • [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신선해 역]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2008)

    2018.02.05 by 태즈매니언

  • [줄리언 반스/최세희 역]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2014)

    2017.11.28 by 태즈매니언

  • [톰 롭 스미스/박산호 역] 차일드 44(2008)

    2017.10.10 by 태즈매니언

  • [에밀 졸라/박이문] 테레즈 라캥(1876)

    2017.06.06 by 태즈매니언

  • [파스칼 메르시어/전은경 역] 리스본행 야간열차(2004)

    2017.04.24 by 태즈매니언

  • [줄리언 반스/최세희 역]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2011)

    2017.01.30 by 태즈매니언

  • [괴테/안장혁 역]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2010)

    2015.01.20 by 태즈매니언

[하인리히 뵐/안인길 역] 아일랜드 일기(1957)

1950년대에 아일랜드를 두 번 여행했던 독일 작가 하인리히 뵐이란 분이 쓴 단편소설+수필집입니다. 197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데 처음 읽어봤네요. 독일의 에 연재했던 글들은 여행 수필에 가깝고, 여행 이후에 쓴 글들은 아일랜드에 대한 단편소설로 읽힙니다. 전체적으로 아일랜드를 관찰하면서 유럽에서도 아일랜드와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문화에서 대척점에 있는 독일사회의 어두운 그늘에 대해 지적하는 성찰적인 글들이 많습니다.(바이킹들의 침입 이래로 대부분 그러긴 했지만) 유럽으로 명목상 끼워주긴 했지만 서쪽 변경 취급받던, 아일랜드가 가난했던 시절을 살던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 깔린 시선덕분에 60년 가까이 전에 나왔지만 불편한 부분은 없었는데 번역때문인지 각주로 달아줬으면 좋았을 배경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이..

독서일기/유럽소설 2024. 11. 23. 23:45

[제임스 조이스/성은애 역] 더블린 사람들(1914)

1904~1907년에 쓰여질 당시 더블린 시에 살던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한 제임스 조이스의 첫 단편집을 읽었습니다. 그가 마지막에 넣은 이 25세에 탈고됐다는데, 왜 아일랜드와 영국의 여러 출판사와 편집자들이 풋내기 작가가 생경한 방식으로 쓴 이 책의 출간을 왜 거절했는지 이해가 되네요.저는 서사가 있으면서 에피파니(epiphany:평범하고 일상적인 대상 속에서 갑자기 경험하는 영원한 것에 대한 감각 혹은 통찰)가 곁들여진 단편들을 좋아하는데요. 발자크와 체홉부터 아르투어 슈니츨러까지의 19세기 작가들의 단편집을 보면서 균형이 딱 좋다고 느낍니다.그런데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들은 서사가 해체되고 독자들이 나름대로 에피파니를 느끼는 열린 서술이라 백년 전 소설이지만 현대미술작품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만큼..

독서일기/유럽소설 2024. 11. 21. 09:51

[파스칼 키냐르/류재화 역] 세상의 모든 아침(1991)

제가 변시를 보고나서 지금 직장에 들어올 때, 학부전공과 로스쿨 기수가 같았던 변호사님과 함께 입사를 했는데요. 연구실 하나를 같이 썼고 둘 다 책을 좋아하다보니 사무실 책상에서 놓인 책표지나 책장에 꽂혀있는 책등을 보고서 서로 읽고 있는 책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어느 해 읽었던 백 권 남짓의 리스트를 그 분께 공유해드렸는데 그 중에 겹치는 게 '바츨라프 스밀'의 책 뿐이었던 게 참 신기하더군요. 저는 워낙 논픽션 위주로 보는 사람이라 좋아하는 소설을 추천해달라고 부탁드렸을 때 들었던 이름이 바로 '파스칼 키냐르'였습니다. 추천받은지 10년 넘게 지난 비오는 가을 휴일에 파스칼 키냐르의 소설을 처음 읽었네요. '비올라 다 감바'란 바로크 악기나, '17세기 프랑스 포르루아얄 수도원의 얀센주의'에 ..

독서일기/유럽소설 2024. 10. 1. 15:56

[빅토리아 토카레바/승주연 역] 티끌 같은 나(2014)

소설은 한 달에 한두 권 정도로 읽다보니 직접 찾아보기 보다는 안목있는 페친분들이 추천해주신 작품 위주로 보게 된다. 저자 빅토리아 토카레바는 1937년 생이고 1963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작품을 발표한 유명 작가라는데, 이 중단편집에 수록된 다섯 편은 1991, 1993, 2003, 2007, 2014로 모두 개혁개방 이후에 발표된 작품들이다. 내가 읽어본 구소련의 소설들의 배경은 가장 최근이 스탈린 시대에서 끝나서 개혁개방 이후의 러시아 연방공화국이 배경인 건 처음이었다. 물론 개혁개방 이전 시기도 다룬다. 나는 와 표제작 두 편의 중편이 가장 좋았다. 는 한국의 외할머니 세대를 떠올리게 했고, 의 러시아 버전같다고 느꼈다. 게다가 주인공 마리나가 살던 곳이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라 카프가스의 ..

독서일기/유럽소설 2021. 1. 28. 10:36

[가즈오 이시구로/김남주 역]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1986)

가즈오 이시구로의 , , 세 권의 작품을 읽으면서 작품마다 스펙트럼이 참 넓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는 저자 자신이 인정한 것처럼 과 거의 흡사한 책이다. 55년 체제가 성립된 직후의 일본이라는 시공간만 다를 뿐, 불완전한 기억과 노화, 전쟁, 일에 대한 자부심, 주변사람과의 불화 등등 거의 비슷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다섯 살에 일본 나카사키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경계인이 영국 귀족의 집사와 20세기 우키요에((浮世繪) 풍속화 화가의 세계를 경탄스러울 정도로 잘 묘사하면서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하는게 마술같다.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이 20세기를 살았던 어떤 일본인들에게 전범이라는 딱지를 아무렇게 붙일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쟁을 반성하지 않는 쪽발이'라는 편리한 ..

독서일기/유럽소설 2020. 8. 6. 17:41

[로맹 가리/심민화 역] 새벽의 약속(1960)

'로맹 가리'라는 이름만 들어봤지 그가 어떤 작가인지 전혀 몰랐는데 직장 선배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타타르계 혼혈인 리투아니아 출신 유대인의 자식으로 폴란드를 거쳐 귀화한 프랑스인이라니. 공군 파일럿, 여러 개의 필명을 사용했던 것이나 외교관에 헐리웃에서 영화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화려한 인생을 끝없이 질주했던 유명인이 왜 이런 개성을 갖게 되었는지를 본격적인 명성을 얻기 전까지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보여준다. 로맹 가리를 키운 홀어머니가 소설의 진주인공이라고 할 정도로 강렬한데 스탈린을 키운 어머니 케키와 닮은 느낌이었다. 자기 자식을 무조건 최고라고 떠받들고 당연히 최고여야 한다는 무한한 경배가 주는 부담감에 무너지지 않기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녀는 아들의 반짝이는 푸른 눈에서 무얼 보았기에 자신의..

독서일기/유럽소설 2020. 7. 6. 10:17

[아르투어 슈니츨러/백종유 역] 꿈의 노벨레(1926)

얼마전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을 읽고서 예전 대학시절에 좋아했었던 아르투어 슈니츨러가 오랜만에 생각났다. 츠바이크, 클림트, 프로이트, 슈니츨러 모두 20세기 초기 황금시대의 빈에서 살며 친하게 지냈던 사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고. 그의 작품이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함께 품고 있어서 주는 매력도 있긴 한데, 예전부터 내가 왜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소설에 끌리는지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오랜만에 슈니츨러의 중편소설('노벨레'의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소설 양식이라고 함. 도 노벨레라고.)을 읽으니 이제 그 이유를 알겠다. 1926년작인 슈니츨러의 이 소설속 주인공들은 거의 100년전 사람들이지만 내게는 다른 나라의 '현대인'같다. 그 이전 시대의 작품들에선 이물감이 느껴지는데 말이다. 무라카미 하루끼의 소설을 ..

독서일기/유럽소설 2020. 4. 2. 22:41

[줌파 라히리/이승수 역] 내가 있는 곳(2018)

과 로 접했던 소설가 줌파 라히리의 수필집같은 소설. 의 소재도 그렇고 인도계 외모라 인도에서 태어나서 살다가 미국으로 이주한 작가일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찾아보니 벵골지방 출신인 인도계 가계이긴 하지만 런던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을 미국 로드 아일랜드주에서 살았다고. 이 수필집처럼 보이는 소설은 왜 이탈리아어로 썼는지 몰랐는데 알고보니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프린스턴대 문예창작과 교수자리라는 후광을 버리고 이탈리아로 이주했더라. 이탈리아어로 쓴 수필집에 이은 첫 소설이고. 아무리 학창시절부터 이탈리아에 대한 애정이 있었고 꾸준히 언어를 공부해왔다고 하지만 자신이 손꼽히는 작가가 될 정도로 정밀하게 연마했던 태평양같은 언어의 바다에서 카스피해 정도의 바다로 자발적으로 옮겨간 게 신기하다. 급작스럽게 찾아온..

독서일기/유럽소설 2020. 4. 1. 17:57

[슈테판 츠바이크/김용희 역]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1911)

소설가 이화경님이 에서 추천한 11권의 사랑에 관한 소설 중 마지막 꼭지에서 소개한 빈의 황금시대 오스트리아의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 그런데 번역판 제목은 출판사에서 알아서 붙인 것 같고, 원제는 이라는 제목으로 묶인 네 편의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들 중 하나인듯. 그런데 위키를 검색해보니 아래의 네 작품 중에 아마 첫 번째인 것 같긴 한데 정확히 어떤 작품인지는 모르겠다. (A Story Told In Twilight, The governess, Burning secret, Summer novellette) 오랜만에 고교시절로 돌아가서 헤르만 헤세의 소설을 읽는 느낌도 들었고, 20대 초반에 읽었던 오스트리아 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와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알고 보니 슈테판 츠바이크가 이 두 작가..

독서일기/유럽소설 2020. 3. 12. 14:57

[샨사/이상해 역] 바둑두는 여자(2001)

어차피 책으로 지식을 아무리 퍼부어도 내 소화력이 못따라주니 소설과 비소설을 반절씩 읽는게 좋다는 생각을 하긴 한 어차피 책으로 지식을 아무리 퍼부어도 내 소화력이 못따라주니 소설과 비소설을 반절씩 읽는게 좋다는 생각을 하긴 한다. 좋은 소설을 고르는 안목이 없다보니 내가 직접 고르면 싫증이 나서 덮어버리거나 꽝일 때가 많아서 문제지. 샨사의 는 소설가 이화경님께서 추천해주신 소설인데 책장에서 몇 년간 묵혔다가 이제야 봤다. 이런 아름다운 소설이었구나.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를 교차하는 구성이 좋았다. 청나라 만주 귀족 출신 학자집안의 당찬 여고생과 관동대지진으로 아버지를 잃고 죽음을 탐미하게된 육사출신의 20대 일본군 초급장교 . 중일전쟁 발발 직전의 만주군 신경의 인근지역이라는 공간적 배경 설정도 탁월..

독서일기/유럽소설 2020. 3. 5. 23:46

[가즈오 이시구로/김남주 역] 나를 보내지마(2005)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은 과 에 이어서 세 번째인데 작품마다 어쩜 이리 다른 스타일의 매력을 풍기는지. 여성과 남성의 심리 모두 잘 묘사해서 작가가 트랜스젠더나 바이섹슈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는 점은 세 작품에서 느꼈던 공통점이긴 하다. 그런데 이 는 감동을 받았던만큼 나중에 읽을 이들을 위해서라도 절대 이에 대해서 언급해서는 안되는 작품같다. 망할 출판사가 책 뒷표지에 대문짝만하게 스포일러를 하고 있으니 다 읽기 전까지 절대 책을 엎어놓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시길!!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어떠한 책소개나 독후감도 찾아보지 말고 읽기를 권한다. 중반부터 종반부까지를 읽으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 떠올랐다. 막상 그 소설을 읽을 때는 그다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는데 신기한 일이다. -------..

독서일기/유럽소설 2018. 9. 20. 02:37

[가즈오 이시구로/하윤숙 역] 파묻힌 거인(2015)

몇 권 되지 않지만 올해 읽었단 소설 중에서 가장 압도적이네요. 가즈오 이시구로가 5년만인 2015년에 발표한 이 작품이 그가 작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큰 기여를 한 것 같습니다. 시즌1만 보고 중단한 상태긴 하지만 18세기의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역사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추천합니다.) 덕분에 뿌연 물안개에 휩싸인 숲과 산속 풍경을 접한 게 소설의 풍경을 연상하는데 도움을 주더군요. 안개처럼 혼란스러운 망각과 기억이 섞여 있는 액슬과 비어트리스 부부의 사이, 제노사이드의 기억과 집단적인 망각과 기억에 생각해보게 만드는 색슨족 전사 위스턴과 소년 에드윈과의 서로 닿았는지 통하지 못했는지 애매모호한 대화내용 자체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더군요. ... 그래서 저도 안개가 ..

독서일기/유럽소설 2018. 9. 9. 23:34

[가즈오 이시구로/송은경 역] 남아있는 나날(1989)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 저물어가는 일요일을 보람차게 보내기에 충분한 훌륭한 소설이었다. 영국 대저택의 집사라는 소재도 흥미있었지만 구시대의 잔재로만 생각했었던 '집사'라는 직업이 조직의 한 부분을 맡은 직원으로서 열과 성을 다해 일하는 현대인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을 보고서야 알았다. 신분제 하에서 시종 노릇했던 이들과 난 당연히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매일매일 내가 해야하는 '남아있는 일들' 때문에 판단하지 않고 넘겨 버렸던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헤아릴 길이 없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스티븐스씨처럼 실수했던 아쉬운 기억은 지금도 종종 떠오르곤 한다. 요즘 들어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이 우선이라는걸 깨닫고 있지만, 정작 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중요한 일인지에 대한 판단기..

독서일기/유럽소설 2018. 2. 12. 12:36

[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신선해 역]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2008)

근래에 읽었던 미야모토 테루의 서간체 소설 에 대한 인상이 강하게 남았는지 며칠 전 그 책을 읽은 이들이 남긴 서평을 찾아봤다. 같은 책을 인상깊게 본 어느 분께서 추천해주신 서간체 소설이 바로 이 이다. 영국령 채널제도의 위치도 제대로 몰랐는데 노르망디에서 이리 가까운 곳이었구나. 게다가 빅토르 위고가 나폴레옹 3세의 실각 전까지 건지섬에서 무려 11년이나 거주하면서 을 썼다니. 빠리의 위고하우스가 아니라 여길 가봐야 하는데. 서간체(이제 곧 이 단어도 고어가 되겠지.)라는 특징을 빼고도 19세기 느낌이 나는 20세기를 담은 개성이 있으니 21세기의 사람도 한 번 읽어보길. 평생 이 책 단 한 권을 써온 메리 앤 섀퍼와 소설을 완성해준 그녀의 조카 애니 배로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저 출판할 가치가 있..

독서일기/유럽소설 2018. 2. 5. 17:38

[줄리언 반스/최세희 역]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2014)

요즘 소설을 못 읽었는데 의 줄리언 반스의 작품이라 기쁘게 집어들었다. 얼마 되지 않는 분량인데도 왜 이리 어려운지. 조금 읽다가 몇 페이지 앞으로 돌아가는 등 고생스럽게 읽었다. 번역판 제목의 '그렇게'는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내 해석이 맞는지 갸웃하게 만드는 단어라, 자신이 사용된 문장의 뜻을 모네의 수련그림처럼 뿌옇게 흐리는 부사 같다. '이렇게'나 '저렇게'도 마찬가지고. 차라리 원제인 으로 하지. 이 책을 이루는 세 편의 작품이 “The Sin of Height”, “On the Level”, “The Loss of Depth”인 것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제목인데. 초기 열기구 비행사와 열기구에 탑승한 인기 여배우, 최초의 항공사진사의 활약에 대한 짤막한 역사평설, 실존했던 인물들..

독서일기/유럽소설 2017. 11. 28. 00:02

[톰 롭 스미스/박산호 역] 차일드 44(2008)

전혀 몰랐던 작가의 이런 빼어난 스릴러를 추천해주신 페친님께 감사드린다. 나와 동갑인 영국 작가 톰 롭 스미스는 어떻게 공부했길래 스탈린 시대 소련사람들의 생활과 엔카베데에 대해 이렇게 해박한 지식을 갖게 되었을까? 전체적으로 요 네스뵈의 소설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플롯들도 꽤 있다. 범죄의 동기에 대한 설득력이나 뒤로 갈수록 연거푸 등장하는 조력자로 인해 떨어진 개연성덕분에 2008년 맨 부커상을 수상하지 못한듯 싶고. 하지만 이 소설은 우크라이나 대기근부터 그가 죽은 후까지 스탈린이 만들어낸 소련이라는 체제가 어떤 것인지, 그 안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이 감당해야 했던 경험들이 무엇인지 그 시대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전해준다. 이게 반 세기도 넘게 전, 야만의 시대에 있었던 일로만 치부할 수도 없는..

독서일기/유럽소설 2017. 10. 10. 13:33

[에밀 졸라/박이문] 테레즈 라캥(1876)

소설가 이화경님께서 11권의 독한 사랑이야기에 대해 쓰신 독서에세이 를 읽고서 알게 된 소설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가 프랑스의 작가 에밀 졸라가 1876년에 출판해서 작가로서 명성을 얻게 된 이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니! 서평을 보니 흥미가 생겼고, 영화 를 인상 깊게 봤던 터라 문학동네 번역판을 샀는데 요 작달막한 문고판을 한참 묵혀 뒀네요. 테레즈의 생모를 알제리계로 설정한 것이나 지금 보면 시대에 뒤떨어진 골상학의 느낌은 좀 거슬렸지만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소설 뒤에 붙은 작가 연보를 보니 에밀 졸라가 스물 일곱 살에 이 소설을 출판했더군요. 미시마 유키오가 을 스물 넷에 썼다는 것 다음으로 얼얼합니다. 특히 라캥 부인의 질병이 발작한 제26장부터 마지막 제31장까지 ‘테레즈’와 ‘로랑’이..

독서일기/유럽소설 2017. 6. 6. 22:27

[파스칼 메르시어/전은경 역] 리스본행 야간열차(2004)

거의 3주 동안 붙잡고 있었던 책을 오늘에서야 다 읽었습니다. 600페이지도 안되는 책인데요. 근심 걱정 없고, 알콜 기운이나 스마트폰 금단현상에서 자유로운 상태로 차분히 집중할 수 있는 맑은 정신일 때가 아니면 활자가 안읽히는 콧대가 높은 책이라서요. 그 사이에 책을 몇 권 읽고서 서평을 남기기도 했지만 항상 이 책이 목에 걸린 생선가시처럼 꺼끌거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읽다가 던져 둔 책이 다섯 권 --;) 이렇다보니 주변에 권하기가 좀 망설여 집니다. 다음 주말부터 시작되는 황금 연휴에 집에서 호젓하게 읽기에 적당하겠네요. 베른 출신의 언어철학 교수인 페터 비에리가 파스칼 메르시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세 번째 소설인데 저는 작년에 같은 제목의 영화를 뒤늦게 보고서 이 책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독서일기/유럽소설 2017. 4. 24. 13:37

[줄리언 반스/최세희 역]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2011)

줄리언 반스의 . 지금은 페북을 접으신 것으로 추정되는 예전 페친님께서 격찬하신 소설입니다. 과연 문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빼어난 작품이더군요. 바로 전에 읽었던 국내 유명 작가의 신작이 실망스런 태작이어서 다시는 이 사람 소설은 찾아보지 말아야지 다짐할 정도의 내상을 입었는데 치유가 잘 됐습니다. 어제 밤늦게 다 읽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말에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듯 얼떨떨했습니다. 책을 덮을 때 내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읽었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잠자고 읽어나 다시 한 번 읽었네요. 다시 읽지 않고 배길 수 없는 상태였으니까요. 줄리언 반스는 에이드리언 핀의 입을 빌려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라는 말로 가상의 인용처리를 합니다. 이 책..

독서일기/유럽소설 2017. 1. 30. 01:10

[괴테/안장혁 역]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2010)

요새 퇴근하면 책 읽을 시간이 많다. 사춘기 때 기회를 놓치다보니 항상 굳이 뭐 읽어 했던 책들. 그 중에 이럴 때 안읽으면 평생 안읽을것 같아 집어든 괴테의 . 다 읽고나니 헤세의 나 뮐러의 을 십대에 읽었기에 지금도 진한 추억이 남아있는 것처럼 이 책도 십년전쯤에 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싶다. 어설픈 설정이나 장황한 서술들이 종종 눈에 들어왔지만, 상징과 플롯들을 통해 물이 젖은 수건을 타고 올라가듯 서서히 자살에 대한 암시 수위를 높여가며 필연적인 해결책으로 납득시키는 글솜씨는 스물다섯 살이란 당시 괴테의 나이에 비추어 상당하다. 소설 구조상 미친남자 하인리히와 사별한 여주인의 짝사랑한 머슴이라는 두 인물을 통해 연민에서 비롯된 자기동일시가 벌어지는데 그게 개인적 체험과 실화에서 나왔었다니....

독서일기/유럽소설 2015. 1. 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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