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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에세이(외국)

  • [에드워드 리/박아람] 버터밀크 그래피티(2018)

    2025.05.10 by 태즈매니언

  • [핀 야싸이/황진규 역] 살아남아라, 내 아들아(1987)

    2025.04.10 by 태즈매니언

  • [조지 쉬언/김연수] 달리기와 존재하기(1978)

    2025.03.06 by 태즈매니언

  • [에릭 호퍼/정지호 역] 우리 시대를 살아가며(1967)

    2025.02.21 by 태즈매니언

  • [오구라 기조/이재우 역] 한국의 행동원리(2021)

    2025.02.16 by 태즈매니언

  • [리베카 솔닛/김정아 역] 마음의 발걸음(1997)

    2024.11.17 by 태즈매니언

  • [마이클 핀클/염지선 역] 예술 도둑(2023)

    2024.10.19 by 태즈매니언

  • [마크 엘리슨/정윤미 역] 완벽에 관하여(2023)

    2024.07.23 by 태즈매니언

  • [모건 하우절/이수경 역] 불변의 법칙(2023)

    2024.05.28 by 태즈매니언

  • [딜런 에반스/나현영 역] 유토피아 실험(2015)

    2024.01.26 by 태즈매니언

  • [존 크라카우어/이순영 역] 야생 속으로(1996)

    2023.11.22 by 태즈매니언

  • [룰루 밀러/정지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2020)

    2023.06.04 by 태즈매니언

  • [시마다 슌페이/김범수 역] 700명 마을이 하나의 호텔로(2022)

    2023.04.08 by 태즈매니언

  • [나쓰메 소세키 외/안은미 역] 작가의 마감(2021)

    2023.02.12 by 태즈매니언

  • [지아 톨렌티노/노지양 역] 트릭 미러(2019)

    2021.12.23 by 태즈매니언

  • [마쓰 구쓰타로/박성민 역] 궁극의 문자를 찾아서(2018)

    2021.10.14 by 태즈매니언

  • [세라 스마시/홍한별 역] 하틀랜드(2018)

    2021.01.17 by 태즈매니언

  • [타라 웨스트오버/김희정 역] 배움의 발견(2018)

    2020.12.08 by 태즈매니언

  • [노마 히데키/김진아, 김기연, 박수진 역] 한글의 탄생(2010)

    2020.06.23 by 태즈매니언

  • [사사키 후미오/김윤경 역]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2015)

    2020.04.05 by 태즈매니언

[에드워드 리/박아람] 버터밀크 그래피티(2018)

공동체의 일에서 아예 눈을 돌리면 안되겠지만, 너무 후지고 추악한 욕망의 진창을 계속 보고있기가 힘들 때는 자연스럽게 매료되는 기품있는 사람의 이야기에 빠져보는게 위로가 되네요. 라는 와닿지 않는 제목에 대해서 이민 1.5세대인 저자가 설명한 것처럼 '연결'은 이 책의 주제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이야기한 'connecting the dots'죠. 이 매력적인 책은 인생 자체가 중간계에 걸쳐 있는 상태로 연결의 연속이었던 1.5세대 코메리칸인 에드워드 리 자신의 개인사, 광활한 북미대륙 곳곳에서 사람들의 열광과 선호에서 비껴나있는 수십년 혹은 100~200년에 걸친 이민자들의 삶과 그들의 세계관이 남아있는(상당부분 허물어져버린) 공간,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authentic이 아닌 traditiona..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5. 5. 10. 11:49

[핀 야싸이/황진규 역] 살아남아라, 내 아들아(1987)

캄보디아 크메르 루즈의 는 1975-1979년 사이의 대학살을 통칭한다는데, 임명묵님 덕분에 알게된 이 책은 그 초기를 겪은 생존자 ‘핀 야싸이’의 수기입니다.해외유학파 출신의 자수성가 엘리트가 주인공이다보니 크메르 루즈가 어떻게 농촌을 기반으로 해방구를 구축해서, 부패한 론 놀 정권을 전복했는지에 대한 과정은 거의 나오지 않네요.이 책에서 다루는 사건이 일어난지 반세기만에(원서 출간은 1987년) 한국어로 이 수기를 읽을 수 있게 된 건 세종시의 출판사 덕분입니다.1975년에 크메르 루즈가 캄보디아의 정권을 잡은 직후부터 마오주의에 경도된 이들 혁명가들은 도시주민들을 농촌마을로 소개시키고, 원시적인 농사와 밀림 개척작업에 투입하면서 이들의 ‘개인주의적 근성’을 ‘정화’하는 혁명화 작업을 수행해나갑니다..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5. 4. 10. 20:33

[조지 쉬언/김연수] 달리기와 존재하기(1978)

페친 유정곤님께서 추천하신 장거리 달리기 운동의 정신적인 의미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원서는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 1978년에 출간되었는데, 소설가 김연수님께서 2003년에 번역해주셨습니다.몇 년 전부터 러닝이 취미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렇게 장거리 달리기의 의미를 정신적인 측면에 집중해서 쓴 책은 못봤던 것 같네요. 조지 쉬언 박사는 44세에 심장병 전문의 일을 접고 취미로 하던 달리기를 전업으로 택해서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수시로 참여하는 러너로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59세에 이 책을 냈습니다. 그리고, 2년 후에 61세의 나이로 마라톤을 개인 최고기록인 3시간 1분으로 완주하셨는데, 50대 남성 엘리트 러너(상위 5%)의 완주시간이 3시간 9분 40초라고 하니 엄청난 기록이죠. 운동..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5. 3. 6. 14:19

[에릭 호퍼/정지호 역] 우리 시대를 살아가며(1967)

좋은 책을 많이 추천해주시는 독서광 페친님들께서 에릭 호퍼의 책에서 인용해주시는 글귀들이 인상깊어 사보게 되었습니다. 1967년에 출간되었던데, 부두노동자 생활을 1964년에 잠시 끝내고 버클리대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세미나를 하며 집필에 집중하던 시기였다네요. 에릭 호퍼가 샌프란시스코 엠바카데로 항구의 부두노동자로 일하던 때엔 1957년에 발명된 컨테이너 하역시스템은 아직 없었을 것 같지만, 인력에 의존하는 하역노동이 크레인으로 바뀌는 등 블루칼라들이 기계로 대체되던 시기의 위기감과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AI서비스로 인해 줄어드는 지금과 겹쳐보입니다.케네디 대통령도 1962년에 아래와 같이 언급했다고 하니까요."자동화가 인간을 대체하는 시기에 자국 내 완전 고용을 유지하는 일은 지금 1960년대에 우리 미..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5. 2. 21. 10:46

[오구라 기조/이재우 역] 한국의 행동원리(2021)

세종시에 위치한 출판사 마르코폴로에서 또 한 권의 귀한 책을 내주셨네요. 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교토대 오구라 기조 교수님이 2010년대에 한국에 대해 쓴 글들을 모아서 일본에서 2021년에 나온 책입니다. 1959년생이시니 이젠 은퇴하셨을 것 같네요.오구라 기조 선생님은 1990년대 중반 이후로 일본이 '도덕지향성 국가'로 변모하면서 동조선이 되어가는 현실에 개탄하며 '일본의 우경화'가 아니라 '일본의 한국화'가 정확한 워딩이라는 표현을 하셨군요. ㅋㅋ 뒤로 갈수록 저명한 지한파이신 저자께서 이미 한국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승만의 극일사관, 박정희 정권의 문약에 대한 혐오와 상무정신, 6공화국 교과서에 나오는 조선사와 양반에 대한 긍정적 재발견과 소위 자본주의 맹아론 등이 잡탕찌..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5. 2. 16. 16:11

[리베카 솔닛/김정아 역] 마음의 발걸음(1997)

탁월한 글솜씨의 작가 리베카 솔닛이 30대 중반에 썼던 그녀의 두 번째 책입니다. 원제는 (1997)인데, 솔닛 어머니의 양가 조부모가 모두 아일랜드 이민자라 솔닛도 '아일랜드 3세'라서 아일랜드 국적을 취득했다고 합니다. 전체 미국인 중 아일랜드계는 약 3,800만 명으로 역국계와 독일계 다음으로 많고, 아일랜드 본토인구보다 여섯 배나 많다죠. 솔닛은 1987년 27세 때 아일랜드에 처음 가봤고, 1994~1995년 사이에 몇 달 간 아일랜드를 여행하면서 경험하고 생각한 에세이들과 함께 독립연구자로서 연구한 '소고'들이 자유롭게 교차했더군요.비교문학 박사이자 빼어난 번역가이신 김정아님 덕분에 '유럽 중심의 세계사와 동부 중심의 미국사, 영문학사의 정전들'에 대한 청년 솔닛의 통쾌한 비판을 즐겁게 읽었네..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4. 11. 17. 00:33

[마이클 핀클/염지선 역] 예술 도둑(2023)

한승혜 작가님께서 이 책을 추천해주신 이유를 알겠네요. 서울 출장을 오가는 버스와 열차 안에서 계속 읽었고 조금전 오송역에서 간선급행버스를 기다리면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습니다. 제 올해의 책 중 하나였습니다.처음에는 모르는 단어들을 폰으로 검색도 하며 읽었는데 나중엔 무조건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서 휙휙 봤습니다.꼼꼼한 작가가 사건을 겪은 인물과 충분한 시간을 통해 공감을 얻고 방대한 자료들을 정리해서 재구성한 빼어난 르포르타주 작품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를 연상하게 하는 부분도 있고요.빈티지 가구나 소품같은 공예품들이긴 하지만, 저도 길게는 100년 전에 만들어진 물건들을 일상에서 직접 보고, 만지는 경험을 할 때 얻는 만족감을 알고 있습니다.그리고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이 때로는 예술품들을 표백해둔..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4. 10. 19. 19:19

[마크 엘리슨/정윤미 역] 완벽에 관하여(2023)

책은 판매상품으로서 당연히 마케팅 포인트를 강조할 수밖에 없지만, 그 포인트가 독자가 구매할 때 기대했던 것과 다르다면 책을 덮고 났을 때 좋은 기분이 들 수가 없죠. 물론 가끔은 기대했던 것과 달라서 더 좋은 책들이 있지만요.저는 최고의 목수라고 해서 가구나 공예로 봐야하는 목공 인테리어를 하는 장인에 가까운 목수를 연상했는데, 맨해튼 파크애비뉴 근방의 최고급 아파트(최소한 백억 원 이상)의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목수출신의 경험많은 현장소장의 이야기에 가깝네요.물론 제대로 목공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인테리어 실무를 하면서 40년의 현장 경험을 쌓은 배터랑 현장소장님의 에세이에서 배운 것들도 있었지만, 뉴욕 맨해튼이다보니 뭔가 더 대단해보일 뿐 한국의 40년 경력 반장님들이나 세계각국의 인테리어 소장님..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4. 7. 23. 10:21

[모건 하우절/이수경 역] 불변의 법칙(2023)

기자 출신의 작가가 쓴 현대판 라고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모건 하우절이 인류의 역사에서 길어올린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은 '진화론'과 '모든 인간은 인센티브에 반응한다.'는 말과 같은 경제학의 원리들 같습니다.'뭐 맞는 말이네.'라고 공감하며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더군요. 절실하게 와닿지 않는 건 제가 현재의 제 라이프스타일을 바꿀만한 필요나 의지나 환경이 아니라서 그럴테고요.그래도 나중에 페북이 '과거의 오늘' 기능으로 다시 이 글을 보여주면 몇 가지 아포리즘이라도 다시 읽고 싶어서 인상깊었던 구절을 적어봅니다.---------------------------------------------75쪽오늘날의 경제는 세 가지를 만들어내는 데 뛰어나다. 부, 부를 과시하는 태도, 타인의 부에 대한 불타는 시기심이..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4. 5. 28. 23:48

[딜런 에반스/나현영 역] 유토피아 실험(2015)

전지구상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도시화된 지역인 도쿄의 시부야 근방을 엿새 동안 여행가며 문명이 주는 혜택들을 누리고 와서 유나바머 카진스키의 현대문명 비판 선언문을 읽고 심취해서 현대문명 종말 이후를 대비한 공동체 실험 실패담에 대한 책을 읽었네요. 저는 실패담이 성공담보다 널리 읽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성공담은 신이 나서 쓸 수 있지만, 나의 쓰라린 실패를 소처럼 반추하면서 그 고약한 발효취까지 삭혀서 글로 정리하는 건 힘든 일이고, 자신의 평판에도 그다지 도움이 될 일이 없으니까요.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익명커뮤니티들의 게시물들이 재미있는 이유는 자신의 찌질하고 어리석었던 실패의 기록들을 솔직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이 있는 로봇을 연구하던 AI분야..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4. 1. 26. 23:18

[존 크라카우어/이순영 역] 야생 속으로(1996)

저는 영화 (2007)로 먼저 봤는데, 1990-92년 크리스 맥캔들리스의 방랑 모험부터 죽음까지를 취재한 이가 에베레스트 산 등반대 조난사건을 재구성한 를 통해 알게된 산악인 겸 작가인 존 크라카우어였더군요. 그는 1993년의 탐사보도 기사를 보충해서 1996년에 이 책을 펴냈습니다. 맥킨들리스가 남긴 엽서와 노트에 남은 생각과 그를 만난 여러 사람들의 기억들, 수백 년 동안 야생의 자연에 매료되어 알래스카에서 자급자족 생활에 도전했던 사람들에 대한 기록들을 꼼꼼하게 취재해서 정리해준 크라카우어 덕분에 에 이어 초월주의, 견유주의, 생존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외곬수인 부분이 있어서 나이들면 시골 단독주택에 은둔해 살면서 편벽해질 가능성이 있어서요. 기본적으로 크라카우어의 전작처럼..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3. 11. 22. 22:02

[룰루 밀러/정지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2020)

작년과 올해 내내 책을 좋아하시는 저의 많은 페친님들께서 입을 모아 극찬을 하시며 추천하신 책을 이제야 읽었네요. 어제 이승우씨의 소설 을 읽은 덕분에 뇌가 이런 책을 읽기에 좋은 상태여서 좋았습니다. "인생의 의미가 뭐예요?"라는 어린 딸의 질문에 대한 "이 모든 게 아무 의미가 없다."는 과학자인 아빠의 솔직한 대답이 이 책을 이끌어 냈습니다. 저명한 과학전문기자가 된 딸이 아빠의 답변을 인정하면서도 진화론적으로 이해한 인생의 의미를 제시하네요. 자전적인 에세이와 우생학에 빠진 저명한 과학자의 전기,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인식론과 무신론자의 세계관까지. 제 올해의 책으로 꼽아 봅니다. 저자 룰루 밀러는 의미나 이야기를 추구하는 존재로 진화된 인간은 살아가는 이유를 어떻게든 찾아가게 되는데 '혼돈의 해독..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3. 6. 4. 00:35

[시마다 슌페이/김범수 역] 700명 마을이 하나의 호텔로(2022)

한국으로 치면 강원도 양구군의 어느 산골마을에서 1박에 40만 원을 받는 한옥 독채 풀빌라를 중심으로 한 수평호텔(마을호텔) 비즈니스를 시도해서 성공한 이야기입니다. 전형적인 일본식 에세이라서 1시간 남짓이면 읽을 수 있고요. 2019년에 고스게 마을 호텔이 오픈했으니 댓글에 링크한 것처럼 같은 해에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된 수평호텔 사례도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본받아야할 일본의 선진사례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657115#home 가까운 공주에서도 퍼즐랩이라는 스타트업이 한옥 홈스테이 봉황재를 중심으로 제민천 인근의 상가들을 모아서 마을호텔을 구성 중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책을 보면 역시 일본이 반발짝 이상 앞서 있기 때문에 참고가..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3. 4. 8. 18:40

[나쓰메 소세키 외/안은미 역] 작가의 마감(2021)

마감이 없는 글빚 계약은 처음이라 생소했습니다. 더구나 제 글은 항상 후불이었는데, 선금으로 먼저 받은 것도 없었던 일이었죠. 계약 당시에는 연구보고서나 자문의견서를 쓰는 게 제 밥벌이니 안해봤지만 요청에 따라 글을 써내는 걸 설마 못하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명확한 수요처와 발주의도가 없는 글을 쓰는 게 어렵더군요. 원고 수정 과정에서 2교 요청을 받고서 부족한 부분들이 너무 많이 보이는 제 글을 어떻게 손봐야 할지 엄두가 안나더군요. 한 달 가까이 편집자분께 회신을 못하고 있을 때 선배 작가님의 응원이 담긴 선물꾸러미에 이 책이 딸려 왔습니다. 전혀 몰랐던 책인데 책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 큰 위안이 되더군요. 원고납품은 직업으로 삼은 글쟁이들도 이리 괴로워하는데 처음하는 사람 입장..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3. 2. 12. 13:04

[지아 톨렌티노/노지양 역] 트릭 미러(2019)

이 책을 보기 전에는 넷플릭스 의 페미니스트 버전일거라 예상했기에 첫 두 편의 에세이를 보다가 덮어버릴뻔 했다. 개인사가 너무 시시콜콜 자세해서, 내가 왜 전혀 알려지지도 않은 초창기 지역방송국 리얼리티 쇼 참가 경험담을 읽고 있어야 하나 현타가 왔다. ‘너무 많은’ 명사(noun)들과 인용된 (나는 안읽어본) 책 제목들, 자기 감정에 대한 해상도 높은 분석들로 버무려져서 딱 싫어하는 타입의 에세이다. 번역자 노지양님도 엄청 고생하셨을듯. 어떻게 옮겨도 잘 읽히기 어려운 문장들 같던데. 하지만 텍사스의 복음주의 개신교 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필리핀계 캐나다 이민자 출신의 치어리더이자 티비쇼에 나간 우등생이 21세에 풍요로운 미국과 정반대 지역인 키르기즈스탄에 평화봉사단으로 갔던 경험을 털어놓는 3장부터..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1. 12. 23. 08:47

[마쓰 구쓰타로/박성민 역] 궁극의 문자를 찾아서(2018)

중2 때 놀이 삼아 자기만의 문자를 만들어보기까지 했던 문자/활자 덕후인 일본의 출판사 편집자가 2018년에 쓴 전세계의 문자체계 중 약 40개 정도의 문자를 간략하게 소개하며 인상비평하는 책. 문자의 계통이나 주된 특징에 대한 설명보다는 유튜브 만담같은 멘트들이 너무 많고 애초에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 비유들이 초월번역 없이 그대로 실려 있어서 재미를 찾기 힘들었다. 유머 코드가 안맞아서 일 수도 있고. (고대 문자처럼 보이는 글자 만드는 팁 부분은 웃겼다.) 체로키족들이 문자를 ‘토킹 리프(말하는 잎사귀)’라고 불렀다는데 표현이 멋지다.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1. 10. 14. 01:19

[세라 스마시/홍한별 역] 하틀랜드(2018)

직사각형 꼴인 미국지도에서 한 가운데에 있는, 토네이도가 잦은 시골 깡촌 이미지인 캔사스 출신 1980년생 여성의 가족사+지역사 에세이. 처음에는 처럼 같은 이름의 사람이 계속 나오고, 그 사람들이 워낙 결혼했다 이혼하길 자주 하는데다 수시로 이사를 다녀서 내용이 머리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가계도를 보면 1922년생 '도로시'가, 1945년생 '베티'를 낳은 건 그럴만 하다 싶은데, 베티가 1962년생 '지니'를 낳고, 지니가 1980년생 '루(사라)'를 낳았다. 부모의 안정적인 양육 하에 고등교육을 마치고 직장을 잡고 가정도 꾸리고, 안정적인 환경 하에서 본인의 선택으로 육아를 선택하는 중산층 가정 출신이 좋은 주인에게 입양되서 천수를 누리는 반려묘의 삶과 같다면, 하틀랜드의 증조모-조모-모친과 같..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1. 1. 17. 21:39

[타라 웨스트오버/김희정 역] 배움의 발견(2018)

내일 출근하면 할 일이 산더미같은데 왜 난 새벽 두 시가 되어가는 이 시간까지 500페이지 남짓되는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었을까? 여성판 격이라 타라 웨스트오버를 유명하게 만든 몰몬 광신교도 집안에서 태어나 16세까지 학교도 못가본 깡촌 소녀가 10년만에 케임브리지 박사가 된 해피엔딩을 보고 싶어서는 아니었다. 타라가 왜 끝까지 자신의 몰몬교 가족의 절반(부모가 반대쪽이니 좀 더 높게 쳐야겠다.)과의 관계를 상실한 것을 벗어나지 못하는지 이해하고 싶었다. 심지어는 생명의 위기까지 감수하며 모욕받으러 고향집 벅스피크를 찾았을까? 타라가 존 스튜어트 밀과 19세기 자유주의를 연구해서 케임브리지 박사가 되었다고 하지만 결말까지 그녀의 행동은 오히려 교육이 참 허망하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타라 자신의 자유의..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0. 12. 8. 02:15

[노마 히데키/김진아, 김기연, 박수진 역] 한글의 탄생(2010)

예전에 이조훈님께서 추천하셨길래 사놨던 책. 10년 전에 나왔던데 강력한 내 올해의 책 후보다. 20대 때 언어학 입문서를 한 권 봤는데 거의 이해를 하지 못했다. 어느 지인에게 푸념했더니 그가 '언어학은 진짜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하는 학문'이라고 말하길래 기가 죽어서 그 이후로 언어학에는 전혀 관심을 안두고 살았다. 요즈음 동물들의 언어 지능에 대한 책들을 보다보니 관심이 생겨서 문자라는 인간 고유의 발명품에 대해 알고 싶어져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대개의 한국인들은 한글이라는 문자체계의 발명이 가지는 역사적 의의에 대해 학창 시절 국어수업을 통해 배웠고,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서도 사골국물처럼 우린 국뽕을 충분히 들이킨 상태일 거다. 그런데 이 발명이 왜 위대한 것인지에 대해 언어학적으로 차근차근..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0. 6. 23. 22:58

[사사키 후미오/김윤경 역]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2015)

요새 물건을 너무 많이 산 것 같아서 미니멀라이프 주창자들의 감화를 못 받으려고 했는데 이 분야도 자기계발 에세이들처럼 쏟아져 나오는구나. ㅠ.ㅠ 에서 제시된 메시지와 거의 겹치는 데다 바로 앞 페이지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 반복하는 중언부언까지.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는 자신은 모든 종이책을 버리고 전자책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했다고 하면서 왜 자기 책은 종이책으로 냈는지도 잘 모르겠고. 미니멀 라이프가 생활을 간소화해서 마음을 비우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하지만 미니멀 라이프를 강조하는 사람이 트위터를 시작했다는 것도 웃기잖아! -------------------------------- 186쪽 '청소는 자신을 갈고닦는 일'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이는 금언이나 다름없다. 방에 쌓여 있는 ..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0. 4. 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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