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 슈이치/안지나 역] 돌봄 살인(1985)
얇은 문고판이 아니었더라면 20~30페이지 읽다가 던져버렸을 책입니다. 막판에 반전이 있긴 하지만 미스터리 소설이라기엔 당사자들의 장황한 진술들이 개연성이 없을 정도로 길어서 완성도가 높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너무 옛날 이야기이기도 하고요.하지만 1985년에 일본에서 나온 이 소설은 치매노인을 가정에서 부양하는 '자가개호'가 얼마나 미친짓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아마도 소설가 본인이 자신이 부모를 돌본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디테일이 살아있더군요. 읽는 사람들까지 불편하게 만들 정도로요.그나마 이 속 가족들은 여건이 많이 나은 편입니다. 노부부가 아들의 단독주택 건축비용을 보태주면서 두 필지 크기의 땅에 본채와 별채를 지어 노부부는 별채에서 거주했고, 태평양 전쟁 때 전사한 두 아들의 유족연금까지 ..
독서일기/일본소설
2025. 4. 13. 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