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화 : 끝낸 자의 우울
73화 : 끝낸 자의 우울 지난 주 토요일로 제가 생각했던 농막에 필수적인 공사들은 다 끝났습니다. 순간온수기나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 정도야 소소한 일이니까요. 작년 가을 땅을 사고서 해야할 일들 생각에 머리속이 분주해졌고, 올 2월에 농막 구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제 시간과 에너지의 상당부분을 투입했지요. 이렇게 프로젝트를 무사히 끝냈으니 기분이 좋아야할텐데 몇 달을 야적했다가 받느냐 마느냐 하던 고난 끝에 농막을 무사히 설치했던 지난 6월처럼 기쁘지 않더군요. 오히려 맥이 탁 풀린 상태처럼 몸과 마음이 무겁고 가벼운 우울감이 듭니다. 제가 고집해서 결정했는데 결과적으로 최적의 방법이 아니었거나 틀렸던 부분들과 그로 인해 낭비된 부분이 자꾸 눈에 들어오고 자책하게 됩니다. 어차피 해야할 지출이라고 끊임없이..
아무튼, 농막
2021. 7. 13. 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