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우아한 가난의 시대(2020)
제목과 다른 분의 독후감이 마음에 들어서 찾아봤던 책인데 아마 저자가 80년대 중반생이고 SKY 출신의 잡지사 에디터라는 걸 알았더라면 볼 생각을 안했을 것 같다. 오늘의 집 앱에서 월세방을 꾸밀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사고, 가성비 맛집에서 어떻게든 그럴듯한 사진 한 장을 포착하고자 폰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지방 출신의 90~00년대 초반생 저자를 떠올렸던 터라. 저자의 여는 글이 비싸고 좋은 음식과 술, 호텔, 명품들을 누리고 살면서 가난을 운운하는데 삐딱해하는 나같은 사람들의 지적을 인정하면서도 완성한 원고를 노트북 속에만 넣어두고 동면을 시켰다가 결국 세상에 내놓은 이유가 반성이 아닌 개인주의와 취향에 근거로 드는 게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되었다. 나도 내 소득을 미래를 위해 저축하기보다는 경험을 통해 ..
독서일기/에세이(한국)
2021. 9. 30. 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