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혜] 다정한 무관심(2021)
올해 초에 이사온 일산의 아파트 단지는 조경에 신경을 많이 쓴 덕분에 올 때마다 새로운 꽃들이 이어 달리듯 피어나서 보는 즐거움을 줍니다. (대신에 분리수거는 토요일 14시부터 일요일 14시까지 만 하루 뿐 ㅠ.ㅠ) 이번 주말엔 활짝 핀 장미 트렐리스, 노란 통붓꽃과 함께 잘 익은 앵두가 있네요. 기억 속에서 제 스스로 따먹었던 첫 열매인 앵두를 우물거리며 간만에 책을 읽었습니다. 승혜님을 제가 찾아 읽지 않는 분야의 훌륭한 책들을 많이 추천해주시는 엄청난 독서가로 처음 알게 되었고, 그 다음엔 페북의 일상글들로 전 경험해볼 못한 경력단절 여성과 육아의 세계가 인상깊었습니다. 아이가 없는 40대 유부남으로 지내다보니 30대 여성 가정주부와 교류할 일이 잘 없거든요. 기회가 생겨도 주로 그들의 배우자와 잠..
독서일기/에세이(한국)
2021. 6. 7.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