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께이/강초아] 디오게네스 변주곡(2019)
애정하는 홍콩의 추리소설가 찬호 께이. ‘천재인건 알지만 작년말에도 신간이 나왔는데 너무 다작하는거 아냐?’라고 생각했었다. 알고 보니 미공개 습작들과 그가 데뷔 후 지난 10년 동안 썼던 단편들을 묶어서 펴낸 거였다. 직업인으로서 조각가가 작품을 완성하듯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이 아니라, 마음이 가는 대로 작업실에 굴러다니는 나무토막을 슬슬 깎고 잘라가며 만든 목각인형처럼 편하게 만든 작품들을 모았기에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가볍게 썼다고 질감이 거친 단편들이 아니었다. 살인에 대한 살인, 추리소설에 대한 추리소설처럼 찬호 께이 특유의 메타인지가 어디 가는 건 아니니. 표지도 잘 만들었다.습작을 제외한 발표작들에는 각각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부제로 붙였고, 저자 후기에서 이 곡들의 유툽 재생목록..
독서일기/기타국가소설
2020. 5. 7.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