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 죽은 자의 집 청소(2020)
이 독특한 직업 에세이를 그냥 넘길 수 없었다. 첼리스트에서 장의사(납관사)가 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일본 영화 (2008)가 참 좋았기 때문에 그보다 더 어려울 것 같은 직업이 궁금했다. 로드킬이나 도살이 아닌 아주 오래된 죽음의 흔적은 어릴 적 시골 외갓집 근처 저수지에 장마철에 돼지 한 마리가 죽어 떠내려와 송아지 만큼 부풀어 올라 한 달 넘게 저수지에 우렁 잡으러 갈 엄두도 못내게 했던 경험 밖에 없었으니. 한승태 작가님의 이나 같은 르포르타주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예상과 달리 문장이 매우 섬세했고, 내용도 사변적이었다. 저자 김완님이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낮고, 관심도 그다지 많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가 없고 연상인 아내와 결혼했으니 노후의 나도 고립사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병..
독서일기/에세이(한국)
2021. 1. 8.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