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덕] 갈등도시(2019)
김시덕님은 전작 에 이어 문헌학의 관점으로 지금의 잠실이 경기 고양군 뚝도면에 속한 잠실도였던 구한말부터 지금까지 백 년 이상의 시층(時層)을 읽어내며, 대서울 공간을 읽어냅니다. 옛 에도의 남은 흔적들과 그 정취를 그리워하며 쓴 사이덴스티커 선생의 와 비슷하면서도 왜 왕족과 양반문화는 보존되고 상민과 천민들의 공간은 사라져가는지 비분강개하는 톤이 좀 더 강했습니다. 지배층 중심의 관점으로 기억할 가치가 있는 역사와 공간을 재구성하는 논리에 저항하여 시민의 기억과 시민의 역사 관점을 고수하는 결기가 담뿍 담겨 있어서겠죠. 지금의 서울시의 정책, 주민들의 의식이 조선시대 왕실과 지배층의 기억을 담은 공간의 복원에 집중하는 것에 대한 김시덕님의 불편함에 저도 공감합니다. 다만, 주택재건축과 구역단위 재개발로..
독서일기/도시토목건축
2020. 4. 12. 2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