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2019)
페친들의 호평이 쏟아졌던 SF작가 김초엽님의 단편집을 드디어 읽었다. 역시 괜히 그런게 아니었더라. 빛나는 재능이 느껴지는. 테드 창의 단편들은 밀도가 너무 높아서 읽는데 에너지가 꽤 많이 드는데 그렇지 않아서 좀 더 편안했고. 인간은 의미(이야기)를 추구하는 존재라고 하는데,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할들을 수행하고, 교양이라고 하는 루틴들을 챙기면서 살다보면 의미에 대한 호기심을 유지하기 힘들더라. 시간과 에너지를 충분히 투입하지 않으면 예전에 했던 생각이나 조금만 검색해도 나오는 흔한 이야기 이상이 나오지 않으니 점점 그런 시도도 안하게 되고. 인지적인 성차가 있어서인지 남자들이 이런 경향이 더 큰 것 같다. 이런 남자들에게 SF는 이야기가 가지는 재미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좋은 수단인 것 같다. 93년..
독서일기/SF
2020. 8. 29.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