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진] 딸에 대하여(2017)
오랜만에 주말을 일산에서 보내는 중인데 직접 꾸민 발코니의 흔들의자에 앉아서 이 소설을 읽었다. 누군가를 이해하는데 들일 시간과 기운이 충분치 않고, 오래 살아왔지만 경제적 자유를 얻지 못한 처지때문에 적당히 속물적인, 자기 자식의 문제에서는 맹목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인간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지켜나가는 사람의 모습을 담고 있다. 어머니의 눈에 비춰진 ‘레인’이 ‘레인’의 부모에겐 ‘그린’처럼 보이겠지. 레인과 그린도 ‘젠’의 마지막과 그를 보살펴준 어머니 모습에서 느낀게 많았겠지만 서로 마지막까지 쉽게 이해를 말하지 않아서 더 마음에 들었다. 한승혜님의 책선물덕분에 알게된 작가분인데 어떻게 83년생 작가가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지 놀랍다. 친구에게 권해줬는데 친구가 독후감이라며 회신한 화두는 아..
독서일기/국내소설
2020. 11. 9.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