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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딸에 대하여(2017)

독서일기/국내소설

by 태즈매니언 2020. 11. 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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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주말을 일산에서 보내는 중인데 직접 꾸민 발코니의 흔들의자에 앉아서 이 소설을 읽었다.

 

누군가를 이해하는데 들일 시간과 기운이 충분치 않고, 오래 살아왔지만 경제적 자유를 얻지 못한 처지때문에 적당히 속물적인, 자기 자식의 문제에서는 맹목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인간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지켜나가는 사람의 모습을 담고 있다.

 

어머니의 눈에 비춰진 ‘레인’이 ‘레인’의 부모에겐 ‘그린’처럼 보이겠지. 레인과 그린도 ‘젠’의 마지막과 그를 보살펴준 어머니 모습에서 느낀게 많았겠지만 서로 마지막까지 쉽게 이해를 말하지 않아서 더 마음에 들었다.

 

한승혜님의 책선물덕분에 알게된 작가분인데 어떻게 83년생 작가가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지 놀랍다.

 

친구에게 권해줬는데 친구가 독후감이라며 회신한 화두는 아래와 같다.

 

'평범, 누구에 대한, 누구를 위한 평범

특별함, 다름, 틀리모가 흐릇하면서도 무서운 선 긋기

다름에 대한 방어막은 진화인가 폭력인가

 

공간의 문제

좁은 다세대주택에서 북적이는 숨결이 가져온 긴장의 극대화

다름은 가난에서 더 극대화되는 것일까

 

그들이 단절된 펜트하우스에서 살았다면?

강사 수입이 절박하지 않았다면?

 

부는 얼마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부의 문제로 치환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어떠한 상처도 주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은 가능한 것인가'

 

자연을 가꿀 공간을 갖기도 힘든 도시안의 좁고 쾌적하기 못한 주거 공간에서 타인과 교류할 커뮤니티도 없이 늙으면서인지장애나 치매가 오는 게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노후가 아닐까?

 

유력한 올해의 책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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