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2015)
요즘 올해의 책을 너무 남발한 것 같아서 자제하려고 하지만 그만큼 연달아서 빼어난 책들을 만나니 즐겁습니다. 김연수 작가의 2015년에 나온 이 장편을 뒤늦게 봤네요. '지은과 그녀아 낳은 카밀라의 아버지'에 대해 중간에 대충 이후의 줄거리를 추측하고 덮을 뻔하던 참이었는데, 장이 바뀌고 그간 깔아놓았던 복선들을 회수하기 시작하네요. 저자의 능청맞음에 완전히 놀아났으면서도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페터 비에리의 (2004)와 줄리언 반스의 맨부커상 수상작 (2011)를 읽었을 때처럼 책을 덮었을 때 뒤통수를 쾅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수수께끼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스스르 풀리는 솜씨라니. 2015년에 나온 이 책이 왜 24쇄를 넘게 찍을 정도로 꾸준히 읽히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
독서일기/국내소설
2023. 12. 3.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