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석] 파워포인트 블루스(2009)
나는 어렸을 때부터 프리젠테이션 꿈나무였다. 내가 (초등학교가 아닌)국민학교 2~3학년 때인 80년대 후반에는 칠판을 제외하면 '전지'(1,091mm*788mm)를 긴 나무 막대기에 끼워둔 '괘도'라는 학습도구가 유일한 데이터 시각화 도구였다. 담임선생님이 '전지'에 발표준비를 해오라는 숙제를 내면 다른 친구들은 2장짜리 채우는 것도 버거워했다. 사인펜 하나만 사용한 줄글은 위아래로 훨훨 날아다녔고. 그런데 나는 2장 이상이라고 했다고 새벽까지 18장까지 만들어가지 않나, 반듯하게 보이려고 연필과 대자로 밑줄을 그어놓고 글씨를 쓰고 표를 그린 다음 형형색색의 굵은 사인펜들로 쓰고 그 큰 종이의 연필선을 지우느라 한참 걸려서 새벽 4시까지 만들고 잤던 기억이 난다. (당연히 선생님은 칭찬했지만 애들 반응은..
독서일기/독서법창작론
2020. 3. 31.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