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창/김상훈] 숨(2019)
테드 창의 를 인상깊게 봤으면서도 작년 봄에 나온 그의 두 번째 단편집을 서둘러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절판본을 구해서 읽었던 중편 를 보고서 이 대단한 작가는 후다닥 한 번 읽고 넘길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서 느긋하게 하드 SF가 읽고 싶어질 때까지 기다렸다. 타임라인이 폐와 숨에 관한 일차원적인 이야기들로 피로한 오늘 같은 날. 2년에 한 편 꼴로 발표하다보니 15년 넘는 기간 동안에 쓴 작품들이 한 권에 담겨 있었다. 한 번 쓴 연구보고서를 다시 들여다보는 것도 괴로워하는 입장에서 몇십 페이지 남짓의 단편을 구상하고 한땀 한땀 오래 고쳐쓰는 집중력과 완성도에 대한 높은 기준을 가늠하기 어렵다. 독자로서야 행복하고. 테드 창에게 노벨문학상을 줘야 하지 않나 싶다. 2016년 밥 딜런의 ..
독서일기/SF
2020. 2. 20. 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