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런 에반스/나현영 역] 유토피아 실험(2015)
전지구상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도시화된 지역인 도쿄의 시부야 근방을 엿새 동안 여행가며 문명이 주는 혜택들을 누리고 와서 유나바머 카진스키의 현대문명 비판 선언문을 읽고 심취해서 현대문명 종말 이후를 대비한 공동체 실험 실패담에 대한 책을 읽었네요. 저는 실패담이 성공담보다 널리 읽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성공담은 신이 나서 쓸 수 있지만, 나의 쓰라린 실패를 소처럼 반추하면서 그 고약한 발효취까지 삭혀서 글로 정리하는 건 힘든 일이고, 자신의 평판에도 그다지 도움이 될 일이 없으니까요.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익명커뮤니티들의 게시물들이 재미있는 이유는 자신의 찌질하고 어리석었던 실패의 기록들을 솔직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이 있는 로봇을 연구하던 AI분야..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4. 1. 26. 2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