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콜린보/김홍옥 역] 왜 크고 사나운 동물은 희귀한가(1978)
고교 2학년 시절 입시때문에 배웠던 이후로 생태학 지식이 거의 업데이트되지 않아서 이 분야의 입문용 교양서를 찾았다. 이 책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78년에 나와서 좀 망설였다. 지금 자리를 잡은 생태학자가 보기에는 훌륭한 책일 수도 있지만 이미 반 세기 가까이 전에 제시된 이론과 실험결과들이 지금도 유효할지, 특히 분자생물학의 도구를 접할 수 없던 시대의 저작을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였다. 하지만 두어 챕터만 훑어보려던 책이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마치 명강의로 소문난 대학의 교양 개론 강의처럼 생태학 연구자들이 어떤 의문을 가졌고, 이러한 의문을 풀기 위해 제기한 가설과 오랜 시간에 걸친 지루한 실험으로 입증해내는 익숙한 패턴들이지만 그 질문들이 대부분 시골에서 뛰어놀던 개구쟁이 꼬마가 가졌..
독서일기/생물학
2020. 9. 28. 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