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재] 탱크(2023)
탈냉전 직후의 도취된 분위기와 달리 한 세대가 지난 지금의 세계를 보면 새뮤얼 헌팅턴 등의 예언대로 민족과 종교 등 전통적인 가치에 기반한 정체성의 정치가 힘을 얻고 있지요.그런데, 세속화되고, 가족이나 친척, 향촌마을 같은 1차 집단이 해체되어 버린 한국은 기성 종교도 교인 머리수에 권리금을 매기는 장사를 하다보니, '신을 브랜드로 대체한 다단계회사', '끌어당김의 법칙 류의 자기계발 팔이',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위로를 주는 무속'이 그 종교의 자리를 대체하네요.2023년에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김희재 작가님의 이 소설은 1인가구가 가장 많은 이 시대에는 교주나 교리가 없이 외부와 단절되서 홀로 있을 수 있는 공간만 제공해준다면, 그 공간에서 홀로 경험하는 자책과 반성, 정화의 경험을..
독서일기/국내소설
2025. 3. 11. 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