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평] 아몬드(2017)
무표정한 십대 소년의 얼굴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몬드'라는 제목이 신기해서 집어들었다. 작가 성함이 손원평이라는 대륙의 상남자 느낌이 나는 이름인데, 속표지를 들춰보니 사회학을 공부했던 여성 작가분이네. 이런 호기심덕분에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영화 시나리오를 읽는 것처럼 활자가 영상으로 실시간 전환되는 느낌 속에서 단숨에 다 읽었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나 좀비스 시리즈를 읽을 때도 이랬는데. 경쾌하고 발랄한데다 해피엔딩이라 나같은 중년들도 들뜨게 하네. '편도'가 아몬드를 번역한 단어라는 걸 몇 년 전에야 알았는데, 실제로 아몬드나무와 복숭아는 교잡도 가능할 정도로 분류학상 가깝다고 한다. 시나리오 판권이 팔렸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 이왕이면 같은 출판사(창비)에서 펴낸 보..
독서일기/국내소설
2020. 4. 2.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