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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 아몬드(2017)

독서일기/국내소설

by 태즈매니언 2020. 4. 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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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한 십대 소년의 얼굴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몬드'라는 제목이 신기해서 집어들었다. 작가 성함이 손원평이라는 대륙의 상남자 느낌이 나는 이름인데, 속표지를 들춰보니 사회학을 공부했던 여성 작가분이네.

 

이런 호기심덕분에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영화 시나리오를 읽는 것처럼 활자가 영상으로 실시간 전환되는 느낌 속에서 단숨에 다 읽었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GO>나 좀비스 시리즈를 읽을 때도 이랬는데. 경쾌하고 발랄한데다 해피엔딩이라 나같은 중년들도 들뜨게 하네.

 

'편도'가 아몬드를 번역한 단어라는 걸 몇 년 전에야 알았는데, 실제로 아몬드나무와 복숭아는 교잡도 가능할 정도로 분류학상 가깝다고 한다.

 

시나리오 판권이 팔렸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 이왕이면 같은 출판사(창비)에서 펴낸 <완득이>보다는 더 괜찮게 만들어지길.

 

p.s. 출판일자를 찾아보느라 맨 뒷장을 보니 손원평 작가님이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신 분이구나. 그리고 내가 본 판이 무려 47쇄...베스트셀러를 몰라봐서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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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쪽

 

할멈의 표현대로라면, 책방은 수천수만 명의 작가가 산 사람, 죽은 사람 구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구 밀도 높은 곳이다. 그러나 책들은 조용하다. 펼치기 전까진 죽어 있다가 펼치는 순간부터 이야기를 쏟아 낸다. 조곤조곤, 딱 내가 원하는 만큼만.

 

245쪽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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