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존 파워스/성문영 역] 왕가위 WKW(2016)
영화에 별다른 흥미가 없고, 지금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좋아하지만, 내가 아시아 문화에서 현대의 최첨단을 느낄 수 있었던 첫 경험은 1994년에 개봉한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重慶森林)을 봤을 때였다. 왕가위 감독이 1997년 홍콩의 중국반환 전에 찍었던 영화들을 통해서 서구에 대한 아시아인의 문화적 컴플렉스를 털어버릴 수 있었고, 어서 촌스런 한국에도 찾아왔으면 하는 근미래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며 그의 영화에 열광했었다. 2010년 이후로는 그에 대해 잊고 살았는데, 우연히 이 책을 발굴해준 후배님 덕분에 왕가위 감독의 개인사와 영화제작 후기들을 눈으로 핥듯이 보며 금요일 밤을 보냈다. 서울에게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제국의 지위를 물려준 선배격인 홍콩의 황금기 모습, 세계 최고수준의 영화감독..
독서일기/영화
2020. 8. 8. 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