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 외/안은미 역] 작가의 마감(2021)
마감이 없는 글빚 계약은 처음이라 생소했습니다. 더구나 제 글은 항상 후불이었는데, 선금으로 먼저 받은 것도 없었던 일이었죠. 계약 당시에는 연구보고서나 자문의견서를 쓰는 게 제 밥벌이니 안해봤지만 요청에 따라 글을 써내는 걸 설마 못하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명확한 수요처와 발주의도가 없는 글을 쓰는 게 어렵더군요. 원고 수정 과정에서 2교 요청을 받고서 부족한 부분들이 너무 많이 보이는 제 글을 어떻게 손봐야 할지 엄두가 안나더군요. 한 달 가까이 편집자분께 회신을 못하고 있을 때 선배 작가님의 응원이 담긴 선물꾸러미에 이 책이 딸려 왔습니다. 전혀 몰랐던 책인데 책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 큰 위안이 되더군요. 원고납품은 직업으로 삼은 글쟁이들도 이리 괴로워하는데 처음하는 사람 입장..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23. 2. 12. 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