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영]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2018)
먹물들이 내세우는 '정치적 올바름'과 '정체성 정치'에 질려버린 터라 읽어야할지 머뭇거렸다. 아마 저자가 나와 같은 학과를 나온 현직 변호사가 아니었다면 구매할 일이 없었을 거다. 다행히 사회학과 법학을 공부하고, 특수학교의 장애인 친구들과 서울대 학부와 같은 로스쿨의 '매력자본'이 넘치는 동기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온 저자의 경험과 엄밀한 사고 실험이 녹아있는 좋은 책이었다. 우리나라 등록장애인의 90%는 후천적 장애인이다. 즉 지금 나는 장애인이 아니지만 언제든지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인지 병역거부를 하고 실형을 살았던 현민씨의 과 비슷한 느낌의 책이었는데도, 와닿는 느낌은 이 책이 훨씬 격렬했다. 그래서 내 올해의 책 후보작으로 올려본다. 특히 마지막 두 페이지를 이루는 단어들과 문장들은..
독서일기/에세이(한국)
2019. 3. 15.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