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캐플런/유강은 역] 카플란의 현명한 정치가(2023)
40년 이상 해외통신원으로 일한 국제정치 저널리스트인 로버트 카플란이 올해 낸 책을 발빠르게 번역했더군요. 번역도 유려합니다. 카플란은 자신이 최악의 독재국가라고 생각했던 사담 후세인 치하의 이라크보다, 미국이 사담 후세인을 축출한 이후 무정부상태가 되어 수십 만 명이 죽어간 '해방된' 이라크가 수십, 수백 배 이상 나쁜 상황임을 직접 보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존재하지 않았던 대량살상무기'라는 결과까지 고려하면, 오피니언 리더인 자신도 사담 후세인이 축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미군의 이라크 점령이 필요하다고 뒷받침하는 리포트를 써냈거나 지지했다면 죄책감으로 우울증에 빠질만 하니까요. 그래서 카플란은 이 책에서 현실주의자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실수를 곱씹으며, 정치 지도자들이 국가간 외..
독서일기/국제정치
2023. 10. 5.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