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오 이시구로/하윤숙 역] 파묻힌 거인(2015)
몇 권 되지 않지만 올해 읽었단 소설 중에서 가장 압도적이네요. 가즈오 이시구로가 5년만인 2015년에 발표한 이 작품이 그가 작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큰 기여를 한 것 같습니다. 시즌1만 보고 중단한 상태긴 하지만 18세기의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역사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추천합니다.) 덕분에 뿌연 물안개에 휩싸인 숲과 산속 풍경을 접한 게 소설의 풍경을 연상하는데 도움을 주더군요. 안개처럼 혼란스러운 망각과 기억이 섞여 있는 액슬과 비어트리스 부부의 사이, 제노사이드의 기억과 집단적인 망각과 기억에 생각해보게 만드는 색슨족 전사 위스턴과 소년 에드윈과의 서로 닿았는지 통하지 못했는지 애매모호한 대화내용 자체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더군요. ... 그래서 저도 안개가 ..
독서일기/유럽소설
2018. 9. 9.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