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영]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2018)
한승혜님덕분에 알게 된 개에 대한 르포. 한국에 500만 마리 이상의 개가 반려동물로 키워지고 있고, 동시에 매년 100만 마리 이상의 개가 식용으로 소비되고 있다고 한다. 어릴적 보성군의 시골에 살 때 부모님이 모두 직장인이셔서 오전에 학교수업이 끝나면 집에서 점심먹고 외갓집에 가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 마을엔 슈퍼 하나 없고, 또래 친구는 없었지만 외갓집에서 키우는 소, 염소, 닭, 오리, 개, 고양이 그리고 처마에 사는 제비들까지 내 놀이친구를 빙자한 장난감이 되어주었다. 여느 시골애들처럼 시든 푸성귀나 닭과 오리에게 개밥그릇에 잔반을, 무쇠솥에서 펄펄 끊인 쇠죽을 양동이로 담아 올기는 건 자청해서 맡을 정도로 즐거운 일이었고. 그 시절 복날 즈음이면 어른들은 밤나무에 매달아 개를 잡았고, 식구..
독서일기/농림축산
2019. 11. 17.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