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아 벌린/공진호 역] 내 인생은 열린 책(2018)
로 묶이지 않은 단편집. 주정꾼의 한이 담긴 횡설수설처럼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은 단편들도 좀 있었다. 루시아 벌린은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았을까? 칠레에서의 귀족적인 생활과 그시절의 대학생이었던 그녀가 어떻게 스물한 살에 한 살짜리 아들과 둘째를 임신한 상태에서 첫 남편에게 버림받은 이후로 한번도 책임을 놔버리지 않고 홀로 네 아이를 키울 수 있었을까? 을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아마 온갖 오지와 외국을 전전하는 광산 엔지니어로 살았던 아버지의 일하는 모습과 그저 견디고 견뎠던 아버지의 결혼생활의 영향인 것 같다. 짐을 잔뜩 진 노새처럼 묵묵히 발걸음을 내딛긴 했는데 아버지와 달리 루시아의 감수성은 예민했기에 술이나 마약이 절실했던게 아닐까? 자식들이 성장하고 콜로라도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부터는 술..
독서일기/북미소설
2020. 7. 13.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