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 외8명] 한정희와 나(2018)
어제 한바탕 비가 퍼붓고 난 다음 날이라 적당히 습기가 있고 공기도 선선한 6월의 아침. 출근길에 난 어느 소시오패스 미친 놈이 폐암 4기와 췌장암 4기가 콤보로 와서 암병동에서 몇 달간 온갖 고통스러운 방사선치료와 항암제 화학요법 지료 다 받으면서 모아둔 돈 다 쓰고 거렁뱅이로 뒈지라고 저주하면서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이런 소심한 저주로는 울화가 가시지 않아서 어제 빌려온 이 소설을 집어들었는데 소설이 왜 이리 재미있지? 물론 표제작처럼 완성도가 매우 높은 소설은 재미있는게 당연하지만 좀 부자연스러운 단편들도 읽을 때 재미있었다. 단편들에 나오는 미친 놈들의 행동거지나, 나도 속으로 하지만 누구한테 차마 말하지 못하는 생각들을 보면서 공감도 하고 손가락질도 하며 다 읽고 나니 더러운 기분이 좀 폴렸...
독서일기/국내소설
2019. 6. 11.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