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진] 9번의 일(2019)
요즘은 많이 누그러지긴 했지만 한국사회에서 '알바'가 아닌 '직장일'에 요구되는 노동자의 업무자세에 대한 평균적인 기준이 지나치게 높은게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요구하는 바에 따라 내 몫의 일을 하고, 내 몫의 일을 하기 위해 받은 일을 알맞게 칼질해서 다시 팀원들에게 일을 해달라고 내려보낸다. 허덕허덕 하루를 마무리한 날이면 가끔 떠오른다. 외국생활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일본 말고 다른 나라에도 보통의 기준치가 이리 높은 직장문화가 있을까? 한국에서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1,874만명의 사람들이 업종별, 세대별로 어떻게 직장생활을 하는지 나는 모른다. 사기업에서 잠깐 그리고 공공기관에 들어와 30대를 지나 40대 초입에 들어선 내게 가장 와닿았던 건 중국에 진출한 중소 조선소에서 일하는 사..
독서일기/국내소설
2020. 5. 26. 0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