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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놋/오현주 역] 숨은 시스템(2023)

독서일기/공학

by 태즈매니언 2025. 5. 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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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만화가 댄 놋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정말 중요하지만 드러나게 보이지 않는 시스템인 물, 전기, 인터넷에 대해서 역사적인 맥락과 불평등 문제, 기후변화 대응 및 생태주의 시각까지 담아서 알려주는 만화책입니다.
시스템의 구축 순서대로 수도->전력망->인터넷으로 배치하는 게 좋았을 것 같은데 저자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 동안 만화를 그려서 연재한 순서대로 내용이 전개됩니다.
사회기반시설(舊사회간접자본)들 중에서도 상하수도, 전력망, 인터넷은 뚜렷하게 눈에 보이는 실체가 없다보니 이게 얼마나 위대한 인류문명의 성취이고 인간들의 삶을 쾌적하게 만들어줬는지 평소엔 실감하기 어렵죠.
물, 전기, 인터넷의 소중함은 단수, 단전, 망장애가 생겼을 때야 제대로 실감할 수 있고요.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얼마나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잘 유지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무엇보다 엔지니어들의 위대함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청소년 자녀들을 위한 입문용 교양서로 추천할만한 책이고요. 이 책 다음에<사이언스 앤 더 시티>같은 책으로 넘어가면 더 재미있게 읽을테고, 더 관심이 생긴다면 분야를 깊이 판 <그리드>같은 책을 찾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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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쪽
전력망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시스템과 이것을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 이해해야 한다.
242쪽
숨은 시스템은 공학 이상의 것으로, 우리의 삶과 사고를 만든다.
나는 옛사람들이 연기를 내뿜지 않는 빛을 처음으로 보게 된 순간과
소금기 가득한 더러운 물만 마시던 사람들이 깨끗한 물이 가득 담긴 분수의 아름다움을 처음 본 순간,
혹은 통신망을 통해 바다를 건너온 메시지를 처음 받은 순간과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메시지를 받은 순간을 상상해보려 한다.
248쪽
우리는 흔히 우리를 둘러싼 것들의 표면만을 보지만, 시스템들을 더 깊게 이해함으로써 시스템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질문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시스템을 바로잡고 재해석해보면서 지구와 더욱 균형을 이루는 세상을 창조해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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