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야마 겐지/김난주 역] 나는 길들지 않는다(2014)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과 에세이 통틀어서 처음 읽어본 책이다. 이런 자신의 주관성을 이렇게 강렬하게 드러내는 솔직한 글쓰기는 참 오랜만이다. 이십대 초반이었더라면 이런 식의 화법에 꽤나 기분나빠했을텐데 지금은 이런 사람이 반갑다. 누군가를 고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이렇게 철저하게 인식하고 있는 근대적인 개인은 특히 지금의 우리나라에서 부족한 유형의 사람이기에. 사람들이 듣기 불편하고,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돌직구들을 던지는 마루야마 겐지 자신의 글쓰기가 그가 이 책에서 계속 설명하는 '자립한 젊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물론 인간의 역사는 이런 '야생적인 자립한 개인'들이 비루한 신체와 의존적인 정신상태로 조직을 이룬 다수의 노예..
독서일기/에세이(외국)
2015. 7. 25.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