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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요시후미/황용운 김종하 역] 집을, 순례하다(2000)

독서일기/도시토목건축

by 태즈매니언 2020. 6. 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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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사는 집>의 저자인 주택 전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아홉 곳의 20세기 명작 주택 탐방기.

 

집들이 위치한 장소의 기후나 거주자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다르고, 지금은 이용할 수 있는 설비와 건축자재들이 아직 실용화되기 전에 지어진 집들이라 큰 기대는 없이 봤는데 인상깊은 집들이 있었다.

 

스웨덴 에릭 군나르 아스플룬드의 '여름의 집'이 뒤뜰의 포치를 1m보다 좀 더 깊게 만들고 야외부엌으로 사용하는 게 좋아 보인다.

 

좁고 길다란 마차의 차고 공간이라는 제약을 멋들어지게 꾸며낸 필립 존슨의 타운하우스는 중정이 가진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 것 같고.

 

나는 지금봐도 현대적인 적청의자(1923년작)의 가구디자이너로만 알았던 네덜란드인 게리트 리트벨트가 건축가이기도 했다. 그가 슈뢰더 부인을 위해 지은 집은 1924년에 지은 집이라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현대적이었다. 한국과 일본의 미닫이문을 통한 공간의 자유로운 분할 효과를 미닫이 칸막이벽으로 구현해낸 것도 신기했고. 내 취향은 아니지만 슈뢰더 부인과의 낭만적인 이야기까지 얽히있다보니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르 꼬르뷔지에의 유명한 4평 작은 별장은 전원주택을 지을 여유는 없지만 맹지에도 올릴 수 있는 6평 가설건축물 농막으로나마 전원생활을 소망하는 아재들에게 희망을 준다. 비록 주방 기능은 아예 없었고, 작업실은 별도로 있었지만 6평 공간이 한 사람이 쾌적하게 거주하기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그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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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쪽

 

(슈뢰더 하우스를 설계한 리트벨트는) 말년에는 아이들과 결별하고 슈뢰더 하우스로 이사해서 슈뢰더 부인과 지냈다고 합니다. 한편 슈뢰더 부인은 집이 완성된 1924년부터 61년 동안 줄곧 이 집에서 살다가 1985년 94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그녀는 건축사에서도, 두 사람의 역사에 있어서도 기념비가 된 이 전위주택을 생애에 걸쳐 애지중지하며 지켰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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