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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흥식] What am I?(2019)

독서일기/생물학

by 태즈매니언 2020. 11. 1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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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에서 주는 우수 강의상인 '석탑 강의상'을 무려 18회나 수상하신 분이라길래 호기심에 찾아봤는데, 우수 강의상을 받았던 교양 강좌인 <생물학적 인간>의 강의록을 바탕으로 했다고 합니다.

 

읽고난 소감은 닐 슈빈의 <내 안의 물고기>와 같은 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충분히 재미있게 쓴 생물학 교양서더군요. 제가 학생 때 이런 책을 읽었더라면 싶어 아쉽네요.

 

다만, 생물의 발생이나 진화론에 대한 큰 틀을 잡아준다기 보다는 사람들이 후킹되는 소재들을 스토리텔링으로 잘 풀어내셨다는 느낌입니다. 생물학이나 의학 분야가 아닌 내용은 좀 무리한 비유다 싶은 부분들도 있었고요. 사실 여부에 논란이 많은 메기 효과를 언급하면서 메기가 정어리의 천척이라고 하시지 않나. 아니 정어리는 바닷물고기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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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쪽

 

짝짓기할 때 피스톤 운동을 하는 것도 하나하나 의미가 있습니다. 버섯 모양 생식기와 피스톤 운동은 자신보다 먼저 짝짓기했을 다른 수컷 경쟁자의 정자를 걷어낸 뒤 자신의 정자를 넣기에 최적의 모양과 행동입니다.

 

74쪽

 

심한 출혈로 응급실에 온 환자는 얼굴이 백지장 같습니다. 교감신경의 흥분에 의해 피부의 혈관이 수축됐기 때문입니다. 출혈로 혈액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뇌나 심장 등 중요 장기에 혈액을 제대로 보내기 위해 교감신경이 피부 등 덜 중요한 장기의 혈관을 수축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취합니다.

 

87쪽

 

곤충의 피는 철 대신 구리를 가진 헤모시아닌으로 돼 있어서 구리가 녹슨 색깔인 초록색을 띱니다.

(어릴 때 메뚜기 잡으면서 가졌던 의문을 이제야 풀었네요. ㅎㅎ)

 

162쪽

 

조류는 공중을 날아야 하고 체온도 높아 산소 소모량이 많음에도 같은 체구의 포유류보다 장수합니다. 답은 유해산소 생성량에 있습니다. 조류의 유해산소 생성량은 포유류의 10%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조류의 미토콘드리아가 호흡에 참여하는 산소의 대부분을 유해산소가 아닌 물로 만드는 효율적인 에너지 대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공중을 나는 조류는 포유류와 달리 에너지 효율에 대한 강한 도태 압박을 받았을 것이고, 결국 효율적인 에너지 대사를 통해 수명이 길어지는 어부지리를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232쪽

 

물고기는 귀가 없는 대신 배에 있는 옆줄로 물의 떨림을 감지합니다. 최초의 물고기가 육지로 올라왔을 때 물 대신 공기의 떨림을 탐지하는 기관이 필요해 귀를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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