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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쿡/조은영 역] 오해의 동물원(2017)

독서일기/생물학

by 태즈매니언 2024. 11. 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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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대학에서 동물학을 전공한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인 저자가 쓴 역사 속에서 심하게 오해를 받아온 열세 종의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원제도 <The Unexpected Truth about Animals>(2017)
어린 시절에 TV프로그램 중에서도 <동물의 왕국>(무려 1970년부터 시작되었다네요.)과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를 무척 좋아했던 터라 이런 책도 취향이죠. 한국의 자연에서 볼 수 없는 동물들이 많은 건 좀 아쉽습니다. (닭이 없다니 ㅠ.ㅠ)
동물들의 이야기도 재미나지만, 정말 사소해보이는 동물의 생태적 특징 한 가지를 확인하기 위해 자기 인생의 10~20년을 쏟아붓는 아마추어 애호가나 학자들의 면면이 더 인상깊더군요.
그 나이 때 이뤄야할 사회적 성취에 대한 동조압력을 강하게 받는 한국사회에서는 나오기 힘든 모습이라서 그랬나 봅니다.
이 책이 나온 이후에도 동물에 대한 편견과 오해들은 꾸준히 생산될테고, 제가 알고 있는 지식들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일도 계속 있겠죠. 하지만 동물들을 인간의 시각으로 이해하려는 손쉬운 해석을 조금은 자제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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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쪽
점박이 하이에나는 어느 육식동물보다 규모가 큰 사회적 무리를 이룬다. 이 무리 안에는 최대 130개체가 살면서 1,000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영역을 지키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중략)
최근 현장 연구에 따르면, 점박이하이에나의 사회구조는 개코원숭이 사회만큼이나 복잡하다. 또한 CT스캔을 통해 하이에나의 뇌는 영장류와 비슷하게 앞쪽이 진화했음이 확인되었는데, 이 영역은 특별히 복잡한 의사 결정과 연관되어 확정된 부분이다. 심지어 하이에나는 무리가 협동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시험에서 침팬지를 능가하기도 했다.
137쪽
베인스록에 따르면, 인간과 하이에나는 둘 다 지능이 매우 높은 사회적 포식자로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기원했다. 그러나 하이에나가 먼저 사바나에 자리 잡았고 우리의 먼 호미닌 친척이 나무에서 내려오면서 점박이하이에나의 영역에 끼어들었다.
(중략)
베인스록은 뼈를 으스러뜨릴 정도로 강력한 하이에나의 턱 힘이 어쩌면 초기 인간 진화의 증거가 희박한 이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발견된 호미닌 유해는 대체로 이빨이나 턱뼈에 불과합니다. 만일 이빨을 발견했다면, 그건 하이에나에게 잡아먹힌 사람의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하이에나의 소화기관을 거쳐 나올 수 있는 전부니까요."
258쪽
황새는 매해 봄에 다시 나타나는데 봄은 보통 출산의 계절이다. 6월 21일, 하지는 유럽에서는 결혼과 다산을 기념하는 토속 명절이었다. 많은 연인이 이즈음에 만나 사랑을 하면 9개월이 지나 황새가 돌아오는 시기가 바로 출산과 겹치게 된다. 두 사건이 서로 맞물려 사람들이 황새가 아기를 데리고 온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276쪽
하마의 가장 가까운 친척은, 고래다.
351쪽
육지에서는 그렇게 불편한 (펭귄의) 발이 물속에서는 배의 방향타가 되어 시속 5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급회전을 한다. 펭귄은 가장 빠른 수영 선수이자 어떤 새보다도 깊이 잠수한다. 황제펭귄은 500미터도 넘게 물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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