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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 꼭 한 번 갖고 싶었던 집의 원형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1. 3. 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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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농막>

 

22화 : 꼭 한 번 갖고 싶었던 집의 원형

 

오늘 마룸의 정실장님으로부터 제가 선택한 리버티6 모델의 변경된 층고와 창호가 반영된 최종 모델의 3D 렌더링 이미지를 전달받았습니다.

 

자작나무의 나라 핀란드의 시골 오두막 혹은 삼나무를 불에 그을린 야키스기로 지은 일본의 전통 목조주택 느낌이 나네요.

 

18제곱미터라 원룸 오피스텔 전용면적 정도의 작은 공간이지만 목재사이딩에 스테인 마감, 최고 3.9m의 높은 층고, 폴딩 도어, 자작나무 합판 내벽마감, 스테인리스 수전, 모로코 문양의 엔커스틱 타일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대가 많이 됩니다.

 

도시의 아파트단지가 현대인의 주거생활에 필요한 편리함을 극강의 가성비로 구현해냈다며 탁월함을 예찬하는 저같은 사람들이 ‘cabin porn’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작은 오두막에 매료되는 이유가 단지 일상이 무료해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면 누구나 편안해지는 것처럼 매일 나무가지를 꺾어 새로운 잠자리를 만드는 침팬지나 오랑우탄 사촌들과 분기한 이래로 움집을 건축했던 DNA를 물려준 조상들의 영향이 아닐까요?

이 알 수 없는 열망때문에 역사시대 대부분의 인류가 살아왔던 1인당 주거의 크기로는 차고넘치는 공간을 현대생활에 맞게 구현한 작은 오두막을 갖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작은 건물일수록 단위면적당 공사비는 올라가고, 좁은 공간일수록 사용된 자재의 품질, 시공자의 마감 솜씨가 도드라져 보이다보니 제한된 면적, 만족할 수 있는 현대적인 설비와 디자인, 감내할 수 있는 예산의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하기란 어려운 일이죠.

 

평소에 지나친 비교와 경쟁문화때문에 지칠 때도 많지만, 전세계 첨단 상품과 IT서비스의 테스트베드이자 도시국가를 제외하고는 최정상급의 도시화율과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부유한 제조업 강국에 사는 보람을 이럴 때 느낍니다.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던 일본과의 단독주택 설계 시공 기술력 격차가 농막 규모의 공장사전제작 이동식 주택과 개조 캠핑카나 트레일러같은 같은 준부동산에서는 다를 수 있다는 기대도 품게 되고요.

 

제가 몇년 전 미국의 바퀴달린 타이니 하우스에 처음 관심을 가지면서 찾아봤던 당시의 조악했던 우리나라의 공장제작 주택 제작상품과 요즘 나오는 모델들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1가구 2주택자에 대한 중과세로 전원주택의 꿈을 접으신 분들께 공장제작 후 출고되는 모듈식 농어촌 주택이나 농막, 산림경영관리사를 고려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봄철에 전원주택, 건축, 조경박람회가 많이 열리는데 사전 신청해서 전시회장에서 눈으로 보고 만져도 보시고, 블로그와 SNS를 통해 활발하게 홍보하는 이동식 주택 제작회사들도 검색해보셔요.

 

저는 도농격차를 해소할 거창한 대책은 모르지만, 집도 사고 차도 이미 산 분들이 오두막에 관심을 가지고 5도2촌 생활을 시도해볼수록 도농간 간극이 줄어들거라 생각됩니다.

 

인생은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시간들은 공간에서 머무르면서 흘려보내는데,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개인들의 선호가 몇 가지 요소들로 전국 단위로 줄세우기가 되는 나라에서는 다수가 행복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제3의 공간이 까페와 같은 상업공간으로 제한될 이유도 없고요.

 

어느 화가분의 작업실이 될 리버티6 모델과 정갈하게 박힌 피스자국

 

전남 함평의 이동식 주택제작회사 마룸의 새 모델 ‘리버티9’과 마스코트 루피. 대표님 부부의 주거주동으로 쓰일 예정인데 외장 사이딩과 데크의 대비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브롬톤을 접은 모습까지 구현해주신 세심함 ㅋ

농막을 선택한 저와는 다른 선택이지만 캠핑 트레일러를 선택한 분들의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다만, 거의 350일은 이렇게 주차되어 있던데 차라리 땅을 사거나 빌려서 장기주차하시는 게 낫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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