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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 전기콘센트, 전등, 스위치의 개수와 위치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1. 3. 2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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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콘센트가 보이면 보기 싫죠. 저는 거실에 TV를 안두는데 가릴 수가 없네요.

<아무튼, 농막>

 

24화 : 전기콘센트, 전등, 스위치의 개수와 위치

 

아파트에 살면 해보기 힘든 경험 중 하나가 내가 꾸미는 공간의 용도에 맞게 전기배선 설계를 하는 것입니다. 테이블 램프나 스피커, 가전제품을 놓고 싶은 위치에 전기콘센트가 필요한데 없어서, 보기 싫은 검은색 동력선을 길게 늘어뜨리거나 멀티탭을 쓰면 힘이 빠지죠. 가구배치상 필요도 없는 콘센트와 케이블포트가 깔끔한 맛을 떨어뜨리고요.

 

벽식 구조상 전기배선을 바꾸는 공사비용도 많이 들고, 그렇게 다 바꾸면 나중에 이사할 때 매수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공동주택에서는 그냥 타협하며 살아야 합니다. 제 거실 사이드보드 사진처럼요. ㅎㅎ

 

그래서 농막의 전기배선 설계는 (적어도 제게는) 즐거운 고민이었습니다.

 

우선 마룸에서 보통 7개의 전기콘센트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다른 제조회사들보다 많은 편입니다.

1. 욕실

2. 싱크대 하부 상부

3. 냉장고

4. 에어컨

5. 분전함 하부(욕실벽)

6. 외부 콘센트

7. 거실(인터넷 공배선 포함)

 

골조 안의 전기배선을 깔끔하게 하는게 쉽지 않다고 하는데 저는 욕심이 많아서 2구 콘센트를 세 곳이나 추가를 했습니다. 전원플러그를 뽑을 일이 없는 곳은 기본 콘센트를 쓰고, 자주 탈부착하는 자리는 르그랑 아테오 직사각 펄알루(실버) 모델을 설치해주시기로 했습니다.

1. 욕실 (부착식 비데용 방우형 1구)

2. 싱크대 하부(순간온수기), 상부 그르랑 2구 좌우 끝

- 현관쪽 2구 : 전기주전자, 캡슐커피머신

- 냉장고쪽 2구 : 삼성 더 플레이트 2구 인덕션, 전동 블렌더

3. 냉장고 및 오븐레인지용 2구 높은 위치

4. 에어컨 (매립공간 벽 안쪽)

5. 분전함 하부 : 없음

6. 외부콘센트 : 방우형

7. 거실(르그랑) 3곳

- 냉장고 옆 하부 2구(인터넷 공배선 포함) : 테이블 램프, 노트북 충전

- 북서쪽 벽면 2구 : 블루투스 스피커, 스마트폰 충전

- 남서쪽 벽면 2구 : 테이블램프 또는 플로어램프, 여분

 

정실장님께서 전기콘센트는 설치 높이를 맞춰야 예쁘고 작업자도 혼동되지 않는다고 하셔서 바닥에서 거실부 400mm 높이로 맞추기로 했는데, 제가 협탁으로 사용하려고 하는 2개의 네스팅 테이블 높이가 각각 380mm, 400mm라서 딱 걸릴 것 같아서 500mm로 재요청드렸습니다. 너무 낮게 하면 충전케이블 길이가 부족할 때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전등은 공간의 중심이 되는 섹토4241 펜던트 조명 외에 나머지는 욕실과 주방 중앙에 각 한 개씩 펜던트 조명의 중간지점에 2개, 총 4개의 LED 매립 스팟조명을 넣어주시기로 했습니다.

 

LED 조명이 한 개씩이면 욕실과 주방이 너무 어둡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는데, 정실장님 경험상 2개를 쓰면 살짝 쨍한 느낌이라고 하시네요. 제가 싫어하는 느낌이라 추천대로 한 개씩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좁은 공간일수록 빛의 강약으로 공간감을 줘야하기 때문에 너무 밝아도 별로에요.

 

디자이너이신 정실장님이 LED 조명 색온도까지 챙겨주셨습니다. 욕실과 주방은 기능적인 공간이라 너무 웜톤으로 해도 불편하니 추천해주신 4500K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분전반이 벽면에 드러나는 건 아쉽지만 구조상 어쩔 수 없다고 하니, 나중에 분전반 자리를 작은 캔버스 그림으로 덮으려고 합니다.

 

스위치는 현관에 들어왔을 때 오른쪽 벽면에 2구를 넣어서 각각 주방과 욕실등을 켤 때 쓰고, 거실에도 2구 스위치를 넣어서 펜던트 조명과 2구 LED등을 켜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역시 르그랑 아테오 직사각 모델로 부탁드렸고요. 자재 단가 차이가 10배 가까이 나지만 자주 사용하니 만족스러운 촉감을 누려보고 싶었거든요.

 

마지막으로 결정해야 했던 게 공간의 중심이 되는 섹토 4241 펜던트 조명을 다는 위치였습니다. 세로로는 가운데 오면 되니 쉬운데, 서쪽 벽으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할지 고민이 되더라구요.

 

구매예정인 가리모쿠 슬리핑 소파의 깊이가 소파 상태일 때 770mm, 등받이를 눕힌 베드 상태로는 930mm이고, 섹토4241 펜던트 조명의 지름이 450mm입니다.

 

검색해보니 소파와 소파테이블 사이의 적당한 간격은 14~20인치로 355.6mm에서 508mm 사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처음에는 서쪽 벽면으로부터 930+356) = 1,286mm(벽체중심선 기준 대략 1,360)가 되는 곳으로 부탁드렸습니다.

 

그런데 보내주신 전기배선 평면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조명의 지름보다 소파테이블의 가운데에 놓아야 하니 1,286mm에 티크 트롤리를 세로로 놓았을 때의 반지름인 300mm를 더한 1,586mm로 수정 요청 드렸습니다.

 

구매한 펜던츠 조명에 천장 부착을 위한 후렌치 부품이 없어서 사야 합니다. 농막이 외쪽지붕이라 경사후렌치가 필요한데 온라인으로 검색하니 잘 안나와서 을지로에 가서 문의하고 구매하려고 합니다. 세종시에 있다보니 시간이 잘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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