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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화 : 농막까페 Farmacy 임시개장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1. 7. 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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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농막>

 

70화 : 농막까페 Farmacy 임시개장

 

저희 부부가 한 건 없지만 어제 하루 종일 석축 시공을 보느라 농막에 오래 있었던 터라 오늘은 집에서 쉬려고 했는데, 막상 아점을 먹고 나니 할 일이 없더군요.

 

아내와 어디 커피 한 잔 하러 갈까 이야기하다가 굳이 까페갈 필요없이 농막에 가서 커피 한 잔 하고 오기로 합니다.

 

단지 1층 단골 제과점에서 스폰지케잌과 바스크치즈케익을 포장해서 농막 창가 접이식 테이블에 앉아 이웃밭 P군의 아내분께서 선물해주신 성수동 까페 어니언의 원두로 커피를 내려마셨습니다.

이렇게 농막은 쉼터, 개인서재 외에 나만의 까페로도 쓸 수 있습니다.

 

커피에 달달한 디저트까지 먹었으니 이제 일을 할 시간입니다.

 

손재주가 좋은 아내는 JAJU매장에서 산 PE시트지를 주방 상하부장 바닥 사이즈에 맞게 잘라서 바닥에 까는 일을 맡았고, 저는 무성해진 잡초들로부터 가을에 먹을 옥수수 모종을 보호하는 김매기를 담당했습니다.

어제 한바탕 비가 내려서 흙은 보드랍고, 출발할 때는 비가 좀 왔지만 오후 내내 구름만 잔뜩 끼고 바람이 계속 불어서 밭일하기 최고의 날씨였죠.

 

쪼그려 앉아서 허리를 굽히고 일하는 건 힘들었지만 아무 생각없이 호미로 잡초를 뿌리채 뽑아내는 단순한 반복작업이 주는 쾌감이 있네요. 한 걸음 한 걸음 오리걸음으로 움직이며 뽑다보니 어느새 마무리 했습니다. 힘들어서 완벽하게 뽑지는 못했어요 ㅎㅎ

노동이 끝났으니 다시 에너지를 보충할 시간. 밀크티로 삼성 더플레이트 1구 인덕션을 사용개시했습니다. 베질루르 얼그레이를 우리고 1/3 정도로 쫄아들 때까지 끓인 다음 꿀을 좀 넣고 우유를 부어서 거품이 올라올 때까지 잠시 끓였는데, 우유를 너무 많이 넣어서 홍차향이 죽었네요.

둘이 이렇게 룰루랄라 쉬고 있는데 갑작스런 손님 방문.

어제 석축쌓기의 현장감독을 맡아준 이웃밭 P군 부부도 밭에 왔네요. 어제 하루종일 너무 고생해서 오늘은 안오실줄 알았는데 P군 아내분도 석축공사 결과물을 보셔야하니.

 

농막까페의 첫 손님들에게 홍차와 스폰지케잌을 대접하며 두 시간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주로 서로 자기 밭을 어떻게 꾸미고자 하는지, 그 구상을 실현시키는데 어떤 고민과 장애물들이 있는지에 대해서요.

 

제가 배수공사 이야기를 하니 P군이 최근에 본인이 직접 집수정과 PVC관을 묻어서 시공한 경험담을 이야기해주면서 그 방법을 추천해주시더라구요.

 

잠시 후 이웃밭에 가서 P군이 배수 시공한 집수정과 남은 부품들을 직접 보면서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무경험자인 저희 부부도 직접 해볼 수 있겠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삽질하면서 근력도 키울 수 있을듯 ㅎㅎ

농막까페 1회 이용료로 넘치는 컨설팅을 받았네요. 저는 앞으로 고정식 온실도 생각하고 있으니 아낄 수 있는 데서 아껴야죠.

 

(71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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