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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형] 15초 생각뒤집기(2011)

독서일기/에세이(한국)

by 태즈매니언 2014. 1. 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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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의 직업세계가 살짝 궁금해서 부담없이 집어든 책. 

"누가 우리 회사 돈으로 예술하라 했어요?"라는 까칠한 광고주들까지 감동시키는 작품은 혹독하게 과육을 짜내서 나오는 한 방울 기름 같은 '창조성'이 깃들은 소수 뿐이고 대부분의 카피라이터들은 매일같이 야근하고 휴일에도 근무할 수밖에 없다는 걸 덤덤하게 적었더라.

저자는 자신의 직장생활을 아내에게 이해시켜주고 싶어서 책을 썼다고 한다. 그가 아내에게 바치는 이 책의 에필로그를 읽을 때, 너무 달콤해서 남의 연애 편지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혼자 보기 아까워서 마지막 문단만 인용해보면..

295쪽

"세상에 빛이 사라져도 너의 눈에는 선하게 보이는 단 하나의 사람이 되고 싶어. 단 한순간에 몸과 영혼을 불살라 버릴 만큼 사랑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꺼야. 너를 조금씩 나누어서 사랑할 꺼야. 앞으로도 그럴 거야. 어쩌면 심심하게, 어쩌면 야속하게 네 곁에 있을 거야. 그 모든 날을 더해서 널 사랑할 거야. 한 가지 부탁할게. 나를 너무 잘게 쪼개서 생각하지는 말아줘. 무릇 세상의 영혼을 가진 것들이란, 쪼개면 살덩어리일 뿐이고, 실망과 오해일 뿐이고, 몇 개 안되는 분자식일 뿐이지만, 합해서 하나가 되고 하나가 되서 시간을 더하면 영혼이 되니까 말이야.


사진: 카피라이터의 직업세계가 살짝 궁금해서 부담없이 집어든 책. 

"누가 우리 회사 돈으로 예술하라 했어요?"라는 까칠한 광고주들까지 감동시키는 작품은 혹독하게 과육을 짜내서 나오는 한 방울 기름 같은 '창조성'이 깃들은 소수 뿐이고 대부분의 카피라이터들은 매일같이 야근하고 휴일에도 근무할 수밖에 없다는 걸 덤덤하게 적었더라.

저자는 자신의 직장생활을 아내에게 이해시켜주고 싶어서 책을 썼다고 한다. 그가 아내에게 바치는 이 책의 에필로그를 읽을 때, 너무 달콤해서 남의 연애 편지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혼자 보기 아까워서 마지막 문단만 인용해보면..

295쪽

"세상에 빛이 사라져도 너의 눈에는 선하게 보이는 단 하나의 사람이 되고 싶어. 단 한순간에 몸과 영혼을 불살라 버릴 만큼 사랑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꺼야. 너를 조금씩 나누어서 사랑할 꺼야. 앞으로도 그럴 거야. 어쩌면 심심하게, 어쩌면 야속하게 네 곁에 있을 거야. 그 모든 날을 더해서 널 사랑할 거야. 한 가지 부탁할게. 나를 너무 잘게 쪼개서 생각하지는 말아줘. 무릇 세상의 영혼을 가진 것들이란, 쪼개면 살덩어리일 뿐이고, 실망과 오해일 뿐이고, 몇 개 안되는 분자식일 뿐이지만, 합해서 하나가 되고 하나가 되서 시간을 더하면 영혼이 되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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