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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화 : 포도 덩굴 그늘막 ver.0.7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2. 7. 3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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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농막> 129화 : 포도 덩굴 그늘막 ver.0.7
7월 한 달 동안 틈틈이 포도 덩굴이 타고 올라가 만들어줄 그늘막을 만들기 시작해서 70%쯤 완성했습니다. 한참 더울 때라 힘들었어요.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예정보다 더 오래 걸렸고요.
우선 아파트단지 치킨집에서 재활용품으로 배출한 18L 식용유통을 챙겨와서 투비이포 목재 경간을 고려해 위치를 잡아줬습니다. 건물 짓는 것도 아니라 부담없이 대충 했죠.

그라인더는 위험해서 안쓰니 컷쏘로 뚜껑을 잘라줬고, 식용유통이 80% 파묻힐 정도로 땅을 파서 묻어놨죠. 총 6개를 쓸 예정이지만 일단 네 귀퉁이부터요.

다음으로 포도송이가 덩굴 밑으로 매달릴 걸 생각해서 지상에서 2.4m 높이로 투바이포 목재를 잘라줍니다. 물론 샌딩과 오일스테인 칠부터 해야죠. 남은 부분은 뼈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가새로 쓰려구요. 계산상 남은 투바이포를 다 쓰면 딱 맞으니 실수하면 안됩니다.

혼자서 하는 작업이라 무거운 목재를 고정할 동안만 누가 잠시 잡아줬으면 싶을 때가 많았지만, 5단 사다리 발판에 걸쳐두니 어떻게든 되더군요

그리고는 식용유통에 잡석과 몰탈, 쇠말뚝 4개를 넣고 굳혀줍니다. 태풍 등을 생각하면 기초는 튼튼하게 치는게 좋긴 한데 나중에 철거해야 할 수도 있어서 혼자 들 수 있는 무게로 했어요.

일단 네 기둥 점기초 완성! 식용유통이 드러나면 안예쁘니 적벽돌로 2단을 쌓아줍니다. 벽돌을 안자르고 하려다보니 기초석이 너무 커졌네요.

포도나무는 해가 잘 드는 남쪽과 서쪽에 심을거라 덩굴이 올라탈 원목 자바라 울타리를 지지해줄 중간기둥을 남쪽과 서쪽에 같은 방법으로 세워줍니다. 뼈대가 잡혀있으니 한결 쉬웠어요.

동쪽은 이웃밭 뷰의 개방감을 위해, 북쪽은 앵두나무와 틀밭에 드는 햇볕을 가리지 않기 위해 뼈대 상태로 비워둡니다.

 

몇 달 전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개당 5만원쯤 하는 중국산 원목 자바라 울타리 4개. 실물을 못봐서 걱정했는데 스테인이 발려 있고 관절부가 꽤 튼튼하네요. 지붕용으로 더 필요해서 4개 더 주문했는데 8월에나 올 것 같습니다.

전기타카로 원목 자바라가 투바이포 기둥에 맞닿는 부분에 F35 심을 쏴주니 꽤 튼튼하게 고정되네요. 다 자란 포도나무 줄기의 무게를 과연 견딜 수 있을지는 의문이에요. 물론 스테인리스스틸이나 아연도각관을 용접해서 세운 뼈대가 내구성이 좋겠지만 전 목재의 느낌이 좋아서요.

여기까지 대략 70%쯤 끝난 듯 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구조도 좀 이상합니다. 세밀하게 계획하고 지었어야 했는데 성질이 급해서요.
이제 남은 건 남쪽과 서쪽의 원목 자바라 아래에 틀밭을 세워서 흙을 붓고, 추가 주문한 원목 자바라가 도착하면 지붕에도 붙여주는 일 정도네요.
올 가을이나 내년 봄에 포도나무를 심으면 4-5년 후에는 여름과 가을에 쓸 수 있는 야외용 그늘막이 완성될 것 같습니다. 포도송이도 따먹고요. 그늘막 안엔 야외테이블이나 평상을 놓으면 되겠죠?
(130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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