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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화 : 시골엔 능력자가 많다.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2. 6. 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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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농막>
126화 : 시골엔 능력자가 많다.
지난 주말에 이웃 밭 청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 차 핸들을 돌릴 때 자꾸 딸깍거리는 소리가 난다는 말을 했더니 예전에 생산된 현대-기아 차량의 고질적인 문제인 MDPS 커플링 파손 때문일거라고 하면서 부품만 사오면 직접 수리해주시겠다고 하셔서 기아차부품대리점에서 1,100원(이것도 공주페이로 구매 ㅎㅎ)주고 사왔습니다.

필요한 공구들만 챙겨오신.

자동차 정비에 대해 까막눈이라 몰랐는데 이게 부품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분해하고 교체하는게 품이 엄청 많이 들어가더군요. 게다가 제 차의 기존 커플링 상태를 보니 아예 박살이 나서 끈적끈적하게 녹아있는 상태던데 고속도로에서 핸들 조향이 안되는 상태였다면 어쨌을지..

기존 커플링을 제거한 게 아닙니다. 저게 분해한 상태에요. 커플링이 곤죽이 될 때까지 유격과 딸깍거리는 소리를 별 일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운전하고 다녔네요.
납품 단가로 몇 백원짜리 부품인데 좀 내구성 좋은 걸 쓰지 ㅠ.ㅠ
이거 하나 갈아끼우는데 분해할 것들이 참 많더라구요. ㅠ.ㅠ

또다른 이웃 가을이네는 벼농사를 위해 모내기할 모를 비닐하우스에서 싹을 틔우고 집 앞 마당에 방수포와 모판을 깔아 키우고 직접 계시네요. 빠르면 다음주말에 모내기를 하실 것 같은데 촘촘하게 자란 모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시골 출신이지만 모판을 직접 키우시는 건 처음 봤어요.

도시의 사무직으로 일하다보니 직접 몸을 움직여 유형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자들이 이렇게 많은지 실감하지 못했는데, 농막이 제가 알던 세계의 폭을 계속 넓혀주는 중년의 취미로 참 좋네요.

임대료가 좀 부족한 것 같은데.. 두 알을 기대했는데 아쉽네요 ㅎㅎ
사흘 전 걸어두고 간 잡초들을 억센 줄기만 빼고 알뜰하게 쪼아먹었네요.
아내가 제일 예뻐라하는 브로콜리
브로콜리 잎은 왜 안먹는지 알았습니다. ㅋㅋ

(127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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