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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스타인펠드/구계원 역] 왜 중국은 서구를 위협할 수 없나(2010)

독서일기/중국

by 태즈매니언 2022. 8. 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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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에드워드 스타인펠드라는 MIT의 정치학과 조교수가 쓴 책입니다. 한국어 제목인 <왜 중국은 서구를 위협할 수 없나>는 원제의 부제이고, 원제인 <Playing Our Game>은 중국이 현대화 달성을 위해 서구의 기준과 제도를 받아들여 자본주의 하에서 경쟁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저자의 핵심 주장을 압축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서구를 위협할 이유도, 의지도 없다'는 뜻이죠.
2008년 금융위기의 빙하기를 겪어내는 상황과 2012년의 보시라이 체포 이전에 나온 책이라고 하지만 중국공산당에 대해 서구에서 어떻게 오판했는지 궁금해서 산 책입니다.
400페이지 가량의 분량에 비해 내용은 별거 없습니다.
중국이 글로벌 아웃소싱의 흐름에 스스로를 완전히 개방했고, 아침 디지털화에 따라 기존 서구 선진기업들의 첨단기술산업 영역이었던 축적된 경험이나 암묵지들이 상당부분 최신 생산기계에 코드화되어 돈만 있으면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폭스콘, 아수스, 콴타와 같은 대만의 계약 제조업체처럼 다국적기업의 글로벌 밸류체인에 참여한 상태에서 기술개선 노력을 통해 역할을 늘려가는 것은 중국제조기업과 서구의 다국적기업 모두의 이익이며, 심지어 중국의 취약점이자 국가가 통제하는 최후의 보루인 에너지 정책에서도 국영석유기업을 통제하는 명확한 중앙 권력주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아마도 중국은 대만(이나 한국)처럼 스스로 쇠퇴하는 독재주의의 사례가 되지 않을까?' 라는 내용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다 틀려서 뭐.
저자는 요즘 뭐하고 지내나 궁금한데 2013년에 브라운 대학교로 옮겼고, 이 책 이후로 대중서 출간이 없는 거 보니 쪽팔려서 조용히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중국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 연구를 했고, 중국의 3대 국영석유회사인 CNOOC에서 9년 동안 외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는데도 이런 오판을 하다니. 그럴만한 친중파라서 자문위원으로 대우해준 걸까요?
내일 도착할 한청훤님의 책을 읽을 마음의 준비가 아주 잘 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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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쪽
세계화된 세상에서 경제활동은 분산될지 몰라도 권력은 분산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일부 생산활동을 떼어내 새로운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면에서 보면 세계가 평평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산된 활동을 통해 성공적으로 통합된 하나의 제품을 완성하려면 여전히 수직적인 명령체계로 관리해야 한다. 이 점을 고려하면 세계가 평평하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364쪽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나는 중국 정부 관련자들이 막후에서 CNOOC의 행보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는지는 단언할 수 없다. 그랬다는 증거는 본 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아는 한 중국 정부가 이 거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은 정확성 여부를 떠나서 순전히 추측에 기반하고 있다. 나는 오늘날까지도 중국 정부가 (유노칼 거래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411쪽
이 책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현재 중국이 따르고 있는 경제발전 경로 때문에 실존적인 의미에서 중국이 미국의 적대국 역할을 하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략)
서구에서 중국을 어떻게 묘사하든 사실상 중국은 이제 서구와 더욱 많은 가치, 관행, 전망을 공유하는 주체, 즉 파트너가 되었다. 특히 가장 분명한 것은 중국이 국제 체제에 합류함으로써 서구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시스템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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