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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화 : 텃밭 수확물로 만든 가정식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3. 5. 2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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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농막>
150화 : 텃밭 수확물로 만든 가정식
텃밭 농사를 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겨우 7평 남짓의 텃밭에서 나오는 수확물들도 꽤 많아서 두 식구가 부지런히 먹어야 합니다.
지난 3월에 8년 간의 주말부부 생활을 마치고 살림을 합치면서 아내가 당분간 주부가 되어준 덕분에 버리는 것 없이 열심히 잘 먹고 있습니다.

 

삶은 머위대 들깨무침을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머위대 껍질을 벗겨보며 손가락 끝이 물들고, 들깨가루 빻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씁슬한 머위잎에 밥을 싸먹으면 호박잎과는 다른 풍미가 있죠.

옛날 주부들은 이런 걸 다 하셨으니 얼마나 일이 많았나 싶고, 한 다발 뜯어온게 한 끼 반찬과 안주로 허망하게 없어지는 걸 보며 나물반찬이 과연 언제까지 한식 가정식에 올라올지…

어떤 메뉴들을 해먹을지 구상하고 텃밭에서 뭘 얼마나 뜯어올지 결정할 때부터 시작되는 게 요리인데, 아내가 원래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보니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주네요.
 
아내는 결혼 전까지 요리를 한 번도 안해본 사람입니다. 신혼 때는 제가 주로 요리를 하면서 제육볶음과 된장찌개부터 하나하나 가르쳐줬는데, 전 이제 재료 손질과 설거지 담당으로 전락했네요.
요시나마 후미의 <어제, 뭐 먹었어?> 1권의 대사처럼 “요리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일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온전하게 내가 주도하고 완성하는 성취감을 맛보게 해주는 의식”이지요.
주말 취미농사의 보람은 이렇게 수확물로 요리를 해먹을 때 커집니다.
(151화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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