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스 요나손이란 작가의 <창문을 넘어 도망친100세 노인>.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데 요새 북유럽 작가의 소설을 많이 읽게 되네.
재미있는 책이었다. <포레스트 검프> 보드카와 조반니 과레스키의 <돈 카밀로와 뻬뽀네> 토닉 워터를 칵테일 글라스에서 마구 뒤흔든 다음에 라임즙과 크랜베리 주스처럼 진하게 짜낸 1905년부터 2005년까지의 세계사를 톡톡 떨궈서 용해시킨 보드카 크랜베리 같은 책이랄까? 보드카 베이스 칵테일 중에서도 수준급이다.
난 종교적으로는 무신론자이고, 정치에 대해서도 이젠 제대로 내 의견 조차 말할 수 없는 바보가 되어가고 있는 냉담자다. 하지만 그래도 술과 사람을 좋아하는 알란이 아니라 종교나 사상과 같은 독단에 빠진 사람들이 세상과 사람들을 지지고 볶아온 것이 진짜 역사라는 사실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지 않나.
잠시 그런 사실을 유쾌하게 부정해보는 판타지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었지만 101세까지 살아남은 알란 노인의 뒤에는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제 수명을 누리지 못하고 비운의 죽음을 맞이했던 수 억명의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넘길 순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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