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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우드먼/홍선영 역]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독서일기/국제경제무역

by 태즈매니언 2015. 6. 1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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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유튭 링크로 볼 수 있는 TV다큐멘터리의 원작이라는데 난 책으로 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v=XHbVv3SZoBg
(아래의 내 서평보다 유튭 인트로를 5분 가량 신청하는 것이 훨씬 낫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경제학을 전공한 후 회계법인에서 일하던 한 애널리스트가 일을 그만두고 집 판 돈 2만 5천파운드를 밑천으로 17개국을 여행하면서 여행을 마칠 때까지 6개월간 밑천을 두 배로 불리고자 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애쓰는 내용의 책이다.

얼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티셔츠 경제학>이 티셔츠라는 상품의 일생을 추적했다면 이 책은 모로코의 마라케시의 전통시장에서 브라질의 열대우림까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그 지역에서 구입할만한 물건과 그 물건을 팔 사람, 그리고 팔만한 물건과 그 물건을 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아슬아슬하게 횡재한 짜릿한 거래도 있고, 뭐 이런 푼수같은 짓을 했나 싶은 거래도 있어 다채롭다. 

드라마 <미생>에서 나왔던 종합무역상사가 지금은 일부 특수한 분야에서 스프레드를 먹는 식으로 사업모델이 좀 달라졌는데 국제적인 장사인 무역의 원형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예전 7~80년대의 상사맨들이 했던 일이 어떤 일이었는지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재미없는 본업을 그만두고 훌쩍 떠나는 배낭여행의 경우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을 소위 '타자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17개국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 안에서 공통적인 모습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여행기가 갖지 못한 가장 특별한 미덕으로 보인다.

마지막 페이지의 결론이 지나치게 자아도취처럼 보이긴 했는데 두번째로 펴낸 책의 소개를 보니 그렇게 가볍게 단정할 건 아닌듯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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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쪽

내가 이 집안의 카펫에 사로집힌 것은 그들의 할머니가 기르던 양에서 실을 직접 뽑아 짰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카펫을 팔려면 이런 세세한 이야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협상의 마지막 카드로 그들에게 실 뭉치 견본을 요청했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중략) 350유로라는 거금이 들어간 거래의 진위를 증명해줄 사진과 실 견본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90쪽

이번 협상은 모로코에서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무엇보다 크레이그와 내가 같은 언어를 써서 그런 것이리라. 나는 농담을 던져서 협상을 빨리 진전시킬 수 있었고, 끝에 가서는 '딱 떨어지는 수'로 그에게 맞받아친 덕에 가격을 교묘히 끌어내릴 수 있었다. 이런 협상의 기술은 모두 언어에 큰 부분 빚지고 있다.

99쪽

나는 금융업계에 있을 때 소매업 프로젝트도 몇 번 맡은 적이 있어서 가격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조금은 알고 있다. 소매업자들 사이에서는 모든 가격에 동일한 퍼센트의 이윤을 남기는 것이 관례처럼 정해져 있다. 아마 30%쯤 될 것이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에서도 소매업의 평균 마진율이 30%로 나옴..)

322쪽

사업가는 고객에게 자신의 상품을 구입하면 삶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소비자들을 조금 더 젊게, 건강하게, 섹시하게, 행복하게 해주는 상품이 성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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