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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 타이요/김완 역] 핑퐁(1996)

독서일기/만화(외국)

by 태즈매니언 2016. 1. 19.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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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 타이요. 들어보지 못한 작가였지만 감식안이 있는 분의 극찬덕분에 보게 되었다. 몇 달 전에 연달아 두 번을 봤지만 제대로 이해를 못해서 읽은 소감을 남길 수가 없더라.

 

다행히 시간을 두고 한 번 더 읽어보니 지난번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부분이 보였다. 각 권의 말미에 만화가 강도하씨가 1인 2역으로 대담 형식으로 각 권에 대해서 평을 하고 이 작품의 특징들에 대해서 코멘트해주는 부분들이 도움이 많이 되긴 했다. 그냥 딱 봐서 훌륭해보여야 걸작인 것은 아니라서 초심자에게는 이런 고수의 조언이 필요하다.

 

이 작품은 탁구에 대한 만화이고 제45화의 제목인 '학원 열혈 스포츠 근성 스토리' 의 전형적인 소재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소위 '학원스포츠물'과는 궤를 달리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만화에 나오는 다섯 명의 고등학생 탁구선수들 모두 개성이 있다.  감탄하게 된 지점은 이 다섯 명의 캐릭터가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제대로, 그리고 진지하게 어떤 일을 하거나 집단과 대면해야할 때 보이게 되는 모습들이 들어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꼰대가 아닌 괜찮은 어른 두 명이 모습도.

 

- 자기가 잘할 수는 있지만 왜 잘하려고 노력해야하는지 그 이유를 깨닫지 못했을 때,
- 일이나 사람과의 대면 자체가 생존과 확인을 위한 경쟁 또는 전투인 상황에 처했을 때,
- 가진 능력의 아주 조금만 발휘하더라도 원하는 것을 손쉽게 얻고 주변사람의 선망의 시선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버렸을 때,
- 높은 수준의 집단에 보조를 맞추다가 스텝이 꼬여 2진으로 뒤쳐져버렸을 때 달려가는 선두그룹의 힘찬 발걸음을 아득하게 바라볼 때
-  남들은 나보다 손쉽게 획득하는 모습에 박탈감이 들면서도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의 아름다움에 홀딱 반했을 때

 

완벽한 순간이란 위에서 꼽은 다섯 가지 캐릭터처럼 불완전한 인간들이 정직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서 자기 생각대로 부딪혔을 때 순간적으로 벌어지는 화학작용이 발생하는 때라는 사실을 마지막 제5권에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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