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장강명씨 작품을 결국 읽게 되었다. 데뷔작인 <표백>은 아마추어 SF작가에 11년간 동아일보 기자로 일해온 이력으로 다져진 그만의 개성을 담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문장 자체가 오래 머리 속에 품은 채로 다듬고 공들여 쓴 느낌을 줬고.
하지만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은 여느 문학상을 수상작과 너무나도 비슷해서 과연 같은 사람이 쓴 작품이 맞나 의아할 정도였다. 외국 영화제 출품을 목적으로 했다는 평이 도는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 사람이 이렇게 전혀 다른 스타일로 두 작품을 쓸 수 있다면 대단한 일이고 본인도 자랑스러워해야할 일이겠지만 두번째 작품과 같은 전형적인 소설보다는 <표백>처럼 개성적인 작품을 보고 싶다.
시인 김수영처럼 글을 써서 밥벌이를 하는 단단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계속 쓰고 있다는 점에 호감이 가고, 작가로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아내를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점은 축하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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